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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9 09:00

나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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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뇌>를 읽고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가의 이름만을 보고 선택한 책이지만, 역시 후회하지는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만의 세계와 사고에 대해 경이로움까지 갖게 한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린 누구나 자기자신이 최고이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가 인생의 목표가 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것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일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베르베르가 쓰는 글의 기본 전제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부질없으며, 맹자의 '호접몽'처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나비의 꿈인지,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 지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선 이 책은 단편집이다.

무려 18편의 글이 실려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산다는 것이 무언가? 과연 인간으로서, 이 자연속에서, 아니 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 우리는 과연 잘하고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갖게 된다.



너무나 인간다워진 기계들에게 식상하는 '나' 조차도 사실은 인공심장을 달고 피 한방울 흘리지 않는 만들어진 기계라는 사실 (내겐 너무 좋은 세상). 단지 자신은 기계와 다르다고 생각하도록 인식된 기억속에 살고 있다는 것.....

매트릭스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사실 자신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영화의 인물들과 너무 흡사하다.



왼손의 반란을 잠재우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왼손에 의해 살인자가 되고, 그래서 왼손의 조건을 들어주고 타협하면서도 사실은 내가 왼손의 주인이라고 자위하는 형사(조종)

누가 누굴 조종하는 건지,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야생의 사자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람들....

사자의 야생성에 굴복해 끌려가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사자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심들....

결국 사자를 대체할 애완동물로 전갈을 선택하며 자신이 그렇듯 아끼던 사자를 전갈의 독으로 없애버리는 그 잔인함에 전율하게 된다.

궤변으로 자신의 이기와 선택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순간순간 환경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카멜레온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 한 가지...

만약 베르베르의 다음 책의 소재도 '뇌'나 '나무'처럼 미래의 어두운 모습이거나,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이런 비슷한 류의 것이라면 베르베르라는 작가에 대해 쉬 식상하게 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

시드니 셀던이나 로빈 쿡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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