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유시민과 함께 읽는 일본 문화 이야기

by 장미란 posted Sep 17,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마디로 실망이다.

일본 문화에 대한 것이라면 시중에도 많은 책이 나와 있고 해서 나름으로는 무언가 또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언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고, 기존의 안내서에서 발췌한 글이라니...

게다가 편역한 사람의 시각에 대해 또한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 일본 사람이나, 그 문화에 관한 것이라는데 읽다가 보니 이건 우리도 그런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일본과 우리를 구분짓기가 애매한 내용도 적잖이 있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어디 일본만의 문제인가?

물론 여러 이민족들이 나라를 이룬 서양의 경우야 외국인에 대해 그리 배타적이지도 않고, 배타적일 이유도 없겠지만 동양의 정서라고 하는 것이 원래 단일 민족으로 살아온 기간이 길어서 외국인이나 다른 문화에 대해 배타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서양인의 눈에는 그것이 유독 눈에 띌 정도로 신기하게 비추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의 정서로는 별로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다.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편협한 시각이다.

'일본에는 포르노 테이프나 책이 버젓이 팔린다.'

그것이 문제인가?

모든 것은 안으로 감추어질 때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럼 안내서를 펴낸 그 나라는 매춘이 없는가?

포르노테이프는 모두 음성적으로 판매가 되는가?

아니면 그런 물건 자체는 아예 없는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한 가지 문제만을 가지고, 전체를, 그 민족을, 문화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책을 펴낸 그 사람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