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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6 09:00

너 자신을 혁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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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혁명하라--함석헌명상집--김진엮음--오늘의 책



예전에 신문에서 연재되었을 때 처음으로 함석헌의 이름을 알았다.

어렵고 두꺼운지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도 접하기가 힘들어서,,,

그저 마음에만 있었는데 저렴해서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실로 말이 필요없다.

그저 함께 느낄 뿐...



-27- 생각은 생각에 의해서만 깊어진다.



-32- 참은 빔이다. 허즉실(虛則實)이라 비면 찬 것이다. 이른 바 있다는 것, 많다는 것, 찼다는 것은 참 참의 한 구석을 떼어 갈라 놓은 것뿐이다. 참 사랑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음이요, 참 앎은 아무것도 알지 않음이요, 참 온전히 함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무것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무 것도 알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없다.



-36-세상에 무서운 것은 '나'란 것이다.참나무에 박힌 살촉 같은 마음들도 여럿 보았지만 또 구렁이 같은 '나'란 것에 말려들어 애를 태운 일도 많다......

세상에 무서운 것은 '강한'사람이다. 쓸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노자. 장자에게 들은 대로 '약'하기로 했다. 그들의 칼날은 "봄바람을 찍는 칼날처럼" 내 몸을 지나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큰소리할 줄 모른다. 지금까지도 못했지만, 이후도 하지 않을 것이다. 감히 아니한다 할 수도 없다. 못 할 것이다. 나는 타고난 약한 것이다. 나는 약하므로 거스르지 못할 것을 지키면 그만이다. 나는 그런 약한 것들을 이번 길에 더러 보았다. 어떤 이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The small is beautiful.)" 했다. 나는 "약한 것이 아름답다"하기나 할까?



-39-사람노릇하는 것이 자유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고 싶어서 한다. 옳고 그르고를 생각할 여지가 없다. 되고 안되고를 살필 겨를도 없다. 그러므로 참이다. 참이기 때문에 죽음도 없고 빼앗김도 없다. 죽지도 않고 뺏기지도 않는 것이 생명이요 사람이다. 죽고 뺏김은 스스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그릇된 생각이다. 그릇됐다는 것은 삶과 생각함이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44- 혼의 힘을 기르려는 자의 할 수양의 길은 두 가지다. 혼이 좌우로 날이 서게 하는 일이다. 하나는 자기에서 해방이 됨이요 하나는 밖의 관계에서 해방이 됨이다. 자기를 자기에서 해방하는 것은 속의 일, 정신의 일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깊은 생각에 의한 깨달음으로 할 수밖에 없다. 거기는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고 사색 명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63- 희망은 절망하는 사람만이 가진다.



-72- 길을 찾기 위해 나는 옛글을 다시 읽어보자는 것이다. 왜? 그 안에야 말로 인간의 인간다운 기본적인 모습, 그리고 그렇게 살고 죽는 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때야말로 초창시기이기 때문에 사치 생각은 할 겨를이 없었고, 비교적 간사한 지혜가 없이 순진히, 너도 살고 나도 살며 나도 인간답게 죽고 너도 인간답게 죽어 이 인생을, 이 생명을, 이 하늘을 한뜻속에 실현해 보려고 애썼던 것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79- 생명죽은 걸 생각이라 하고, 생각 죽은 걸 말이라 하고, 말 죽은 걸 글이라 해서 그 죽은 생명의 시체가 신문에 실리고 잡지에 실리어 거리에 난무를 하고 골목에 들쌓여 썩어서 발을 옮겨 놓을 수 없고, 코를 들 수 없는데, 그리하여 미치는 놈 미치고 마르는 놈 마르고, 썩는 놈 썩어, 말 때문에, 글 때문에 가뜩이나 몇 천 년을 두고 발산만 되어 말라 버린 빈약한 생명의 저수지에 제방의 대궤결이 일어나서 아주 고갈이 되어 버리고, 말려는 데 또 출판을 한다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글 아닌 참 말, 말이 아닌 참 말씀이 있기를 바란다. 더러운 영을 쫓아 내는 성령을 기다린다.



-88- '나' 속에는 두 법칙이 있다. 절대자에 돌아가려 하는 생각과, 내가 주인이 되려 하는 생각, 이 두 모순되는 생각이 서로 싸우는 것이 인생이다. 문제의 근본은 나에게 있다. '나'란 생각 아니하고는 살 수 없는데, 또 '나'를 주장하면 전체자에 대한 반역이다. 자아의식 자체가 벌써 하나님에 대한 방항이다. 내가 죄를 지은 것 아니라, '나' 그것이 벌써 죄다. 나는 하나님에게까지 가잔 것인데, 하나님이 되겠다고 하면 죄다. 그래서 "야아, 나는 괴로운 사람이로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 하는 것이다.



-111- 살고 죽는 것은 산호의 가지끝 같은 시대의 움직여 가는 끝에 나와 있지, 다 굳어진 틀거리(制度) 속에 있지 않다. 그것은 아무리 산호같이 훌륭해 보여도 살고 남은 찌꺼기에 지나지 않는다.



-121- 겁나는 것은 대적의 강함이 아니고 나 자신의 정성의 모자람이다.



-153- 교육은 어버이 마음이 하는 것이므로 그것은 은의관계(恩義關係)로 되는 것이다. 그저 주고 그저 받으면 교육이 된다. 옛날의 교육이 그 방법적인 면에 있어서는 도저히 현대에 비할 수가 없으리만큼 빈약하면서도 그 교육적인 효과에 있어서는 지금 교육보다 훨씬 힘있었던 것은 다름아니요, 그것이 은의관계로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교사도 학생도 다 서로 매매관계로 만나지 결코 은의의 감사한 심리로 만나지 않는다. 교사는 지식을 소매하는 사람이고, 학생은 또 자기도 후일에 장사하기 위해 그 밑천을 만들려고 그 지식을 사고 있다. 그러면 인격적. 윤리적인 것은 전연 없다. 그리고 교육이라면 사람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구경에 있어 인간교육이요 윤리교육이지, 지능교육이란 없다.



-179- 수가 있어서 수학이 생긴 것이요, 수학이 있어서 수를 지어낸 것이 아닌 것처럼, 신이 있어서 종교가 생겼지, 종교가 있어서 신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그러면 종교로 신의 존재를 증명 못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종교로써 못 한다면 그밖의 것으로는 말 할 것도 없다.



-192- 종교는 자라나는 인류에 그 순을 꺾고 줄기를 비꼬았고, 제 마음대로 걸어보려는 그 걸음에, 발목에 고랑을 채우고, 목에 칼을 씌운 일이 많다. 그저 무지도 무섭지만 그릇된 종교 신념으로 비꼬이고 들뜬 마음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역사 위에 가장 고집스런 일을 한 것도 종교요, 가장 더러운 짓을 한 것도 종교요, 가장 끔찍한 꼴을 낸 것도 종교다.



-223- 우리가 서로 사랑합시다. 나보다 낫더라도 부러워 말고, 나보다 못하더라도 없이 여기지 말고, 그저 내 눈앞에 선이 보이고, 참이 보이고,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으로 인하여(그것이 몸이야 뉘 몸을 통해 왔거나 관계할 것없이) 그저 기뻐하고 감사합시다. 내가 했거나 네가 했거나 어쨌거나 사람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일은, 제 생각에서 제 생각으로만은 이 인생의 남을 위할 수 있다는 일은, 이 세계 위에 착한 뜻이 한 점 존재한다는 일은 그 얼마나 신기한 일이며,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얼마나 고마운 일이오? 얼마나 눈물나게 거룩한 일이오? 무엇을 주고 이것을 바꾸겠소? 그 한 맘이 내 속에 있다 해 보시오. 그렇다면 내가 병상에 누웠고 아니 누웠고가 문제 아닐 것 아니오? 일생 못 일어나도 좋을 것이오. 그래도 원망도 아쉬워도 않고, 평안한 맘으로, 달빛에 열리는 바다 같은 맘으로 눈앞에서 멀어져 가려는 세상을 가만히 내다보며 그 장래를 위하여 빌면서 눈을 감는다면 그러는 내 맘 자체 안에 " 이 세상아 너는 기뻐해라, 네 한 모퉁이에 이 한 점 깜짝이는 빛이 있음을 너는 기뻐할 만 하지 않느냐?" 하며 빙긋이 웃고 갈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소? 그것은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니오, 뉘 것이 되기에는 너무 큰 것, 너무 밝은 것, 너무 어엿한 것이 아니오?



-238- 진리란, 지축이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물결은 늘 뛰놀면서 바다는 언제나 평한 것처럼,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다. 물결이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리는 바로 그것 때문에 언제나 변함없는 수평을 가질 수 있듯이, 진리도 쉬지 않고 변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 수 있다.



-163- 눈을 결코 지평선 아래로 떨어뜨리지 마라... 네 길이 하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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