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공지
2003.09.09 09:00

달님은 알지요

조회 수 17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이 주는 느낌이 마치 그림책인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인터넷 구매를 했다.

글씨의 크기나 삽화로 보아서는 아동용 책이 맞는 것 같은데, 읽다보니 아이들이 아닌 어른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당인 할머니와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버린 손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쉽지 않은, 아니 익숙치 않은 우리말들이 튀어나올때면 순간 긴장도 되었다.

명색이 국문과 출신인 나에게조차 생소한 우리말들...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것들....

얼마전 작고하신 이오덕 선생님은 추천사에서 이처럼 우리말을 제대로 표현한 작가가 없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건 그 세대나 386세대정도에게나 이해가능한 것은 아닐까 싶다.



남편을 찾아 월남해서 어렵사리 아이를 낳고 구해준 이의 신딸이 되어 아들을 기른 할머니.

무당인 어머니가 부끄러워 집을 나가버린 아들.

엄마,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제 아비처럼 할머니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손녀딸...

이 셋의 모습을 보며, 난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았다.

평생을 자신이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아가면서도 늘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는 어머니...

그 기다림조차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자식...

새댁시절엔 남편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나이들어서는 집나간 아들을, 나가서 연락 한 번 없는 아들을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희망 한 번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기다리는 할머니....

답답하리만큼 바보스럽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리운 시절이 되었다.

급증하는 이혼율...

버려지는 아이들, 부모들...

평생을 자신을 돌보지 않아도 행복했던 그네들의 삶이 그리운 요즙이다.



어린 시절의 아련했던 기억이 행복으로 남아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찾아낼 것이고,그리움이 무언지 아는 이들이라면 어머니의 모습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공지 해변의 카프카/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은주 2003.09.22 1887
215 공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미치 앨봄 지음 김은주 2003.09.22 1782
214 공지 수난이대 2 박종두 2003.09.20 3275
213 공지 우동 한 그릇 1 박종두 2003.09.20 1764
212 공지 탁류 박종두 2003.09.20 2046
211 공지 반디네 행복 통신 1 김소현 2003.09.18 1739
210 공지 토지에 중독 되면 행복하다 윤석련 2003.09.18 1819
209 공지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채종국 2003.09.18 1791
208 공지 지구별 여행자 1 안인태 2003.09.18 1731
207 공지 유시민과 함께 읽는 일본 문화 이야기 3 장미란 2003.09.17 1863
206 공지 열 여덟 번의 물리대화 권순국 2003.09.16 1749
205 공지 키친 서경숙 2003.09.16 1830
204 공지 너 자신을 혁명하라 송봉찬 2003.09.16 1712
203 공지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 송봉찬 2003.09.15 1789
202 공지 거대한 뿌리 송봉찬 2003.09.15 1761
201 공지 만월까지 (1~3) 김범일 2003.09.14 1862
200 공지 선생님의 밥그릇 <이청준> 2 장미란 2003.09.09 2287
» 공지 달님은 알지요 장미란 2003.09.09 1787
198 공지 C.E.O의 정보감각엔 뭔가 비밀이 있다 채종국 2003.09.08 1901
197 공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 1 송봉찬 2003.09.07 22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