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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09:00

달님은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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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느낌이 마치 그림책인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인터넷 구매를 했다.

글씨의 크기나 삽화로 보아서는 아동용 책이 맞는 것 같은데, 읽다보니 아이들이 아닌 어른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당인 할머니와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버린 손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쉽지 않은, 아니 익숙치 않은 우리말들이 튀어나올때면 순간 긴장도 되었다.

명색이 국문과 출신인 나에게조차 생소한 우리말들...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것들....

얼마전 작고하신 이오덕 선생님은 추천사에서 이처럼 우리말을 제대로 표현한 작가가 없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건 그 세대나 386세대정도에게나 이해가능한 것은 아닐까 싶다.



남편을 찾아 월남해서 어렵사리 아이를 낳고 구해준 이의 신딸이 되어 아들을 기른 할머니.

무당인 어머니가 부끄러워 집을 나가버린 아들.

엄마,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제 아비처럼 할머니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손녀딸...

이 셋의 모습을 보며, 난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았다.

평생을 자신이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아가면서도 늘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는 어머니...

그 기다림조차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자식...

새댁시절엔 남편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나이들어서는 집나간 아들을, 나가서 연락 한 번 없는 아들을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희망 한 번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기다리는 할머니....

답답하리만큼 바보스럽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리운 시절이 되었다.

급증하는 이혼율...

버려지는 아이들, 부모들...

평생을 자신을 돌보지 않아도 행복했던 그네들의 삶이 그리운 요즙이다.



어린 시절의 아련했던 기억이 행복으로 남아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찾아낼 것이고,그리움이 무언지 아는 이들이라면 어머니의 모습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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