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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by 박수일 posted Jul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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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입한 후 한참이나 읽지 않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책을 정말 우연찮게 읽었다.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는 내용이었고 어딘가 모르게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방울 한방울 찔끔 찍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였지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거 같다. 정말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책이었다.

삶에 진솔하면서도 느긋하게 볼 수 있었던, 그러나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작은 나무. 이들이 삶을 마감할 때의 모습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이 말이 너무 허무맹랑하게 들리게 삶을 살아온 이들이었다. 사람은 모두가 인생에 있어 방랑자라고 한다. 기껏해야 지구상에 70년 남짓한 삶을 살다가 가는, 그야말로 잠시 들렀다 가는 종족인데 뭐하러 그 짧은 생에 동안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기를 쓰고 경쟁을 하게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이었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마음이 어수선할 때 읽어보는 이 책은 반드시 읽는 사람을 위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려운 용어도, 말을 꼬우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레 읽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름이 더욱더 남겨지는건 아닌지, 또다른 역설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