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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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한 용기 있는 사람이 내게 왔다가 돌아서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었음을 얼마나 여러번 깨달았던가. 돌아선 그의 등이 그의 인색함, 이중성, 비열함을 역력히 말해주고 있었으니!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사진'은 낯익었던 세상을 문득 낯설게 한다. 사진이 주는 으뜸가는 흥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은 현실과 같으면서도 아주 다르다. 동적이고 변화무쌍한 현실과 삶을 순간적으로 정지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동지다.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지만 서로를 공격하려는 적일수도 있다. 그러나 내게 등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와 뜻을 같이 한는 동지일 수 있다. 같은 방향, 같은 대상, 같은 이상을 바라볼때 우리는 이심전심의 기쁨을 맛본다. 그가 떠미는 배를 나도 떠민다. 그가 화폭에 옮기는 파도를 나도 본다. 그가 나아가는 길을 어깨동무하고 나도 함께 간다.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리는 사람은 그의 등을 보이며 예절을 갖춘다.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진속의 이 다양한 뒷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다시 살아 움직이는 삶의 앞모습을 만나면 즐겁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배경에 오래 지워지지 않는 뒷모습들이 더러 있다. 이것이 바로 미적 균형이 아닐까. ***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사진과 같이 눈이 싸아하게 화려한 사진은*** 없다. 하지만 인간미가 곳곳에 배여 따뜻함이 풍겨나온다. 사진작가 나 글작가 모두 유명세르 타는 사람들이지만 책에서 소박함과 인간 내면의 순수에 충실하려는 작은 정성이 보인다. 다음에 보면 더 깊이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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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6 공지 제3의 길과 그 비판자들 신원식 2003.06.25 2277
1415 공지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오주학 2003.06.25 2270
1414 공지 닦는 마음 밝은 마음 김영환 2003.06.25 2442
1413 공지 곽재구의 포구 기행 오주학 2003.06.25 2160
1412 공지 one minute management 박영주 2003.06.25 2100
1411 공지 항우와 유방(시바 료타료) 최수경 2003.06.25 2498
1410 공지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을 읽고... 김태우 2003.06.25 2169
1409 공지 하루의 허무함~ 박상돈 2003.06.25 2287
» 공지 뒷모습 ( 미셸 투르니에 지음, 에두아르 부바 사진) 이선영 2003.06.25 2299
1407 공지 부석사 김지순 2003.06.25 2277
1406 공지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 김영환 2003.06.25 2293
1405 공지 금강경강해 김영환 2003.06.25 2274
1404 공지 인도로 가는 또 다른 문 고재명 2003.06.25 2217
1403 공지 청바지 돌려입기.... 심지영 2003.06.25 2403
1402 공지 천국의 책방 열씨미 2003.06.25 2214
1401 공지 그 마음을 바쳐라 김영환 2003.06.25 2452
1400 공지 장쩌민 신운섭 2003.06.25 2206
1399 공지 항우와 유방 신운섭 2003.06.25 2432
1398 공지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김지순 2003.06.25 2356
1397 공지 이슬람 김영환 2003.06.25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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