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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도... 이미 내 머릿속에는 사라지고 없는... 혹은 이전부터 이미 들어오기조차 하지 않은 그런 삶을 아직도 살고 있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 예전부터 사회를 개선, 진보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것 때문에 많은 희생을 치루었으면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사회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처지에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지식인이 있다는 데 새삼 놀라게 된다. 그만큼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무심했다는 말도 된다. 사실이다. 명색이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는 정치학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겉으로만 보여지는 부분만을 보며 안주해 오고, 그 이면에 감추어지고 알려지지 않은 실체들을 알려고도 하지않은 내 자신이 부끄럽다. 몇 백년이 지난 것도 아니다. 불과 몇 십년 전에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제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사람들, 특히 지금 내 위치에 있던 대학생들은 왜? 도대체 뭐 때문에 그들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그것을 쟁취하려 했을까? 그에 비하면 난 도대체 뭔가...? 밀려오는 회의감과 자책감은 무엇인가...? 사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와는 별개의 일이며 딴 세상일이라고 방관만 하고 있었다. 왠지 내 머릿속에는 그것이 나쁘게만 느껴졌으며,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 조차 왠지 꺼려졌다. 20대의 젊은 피가 끓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의에 대한 열정이 내 가슴속엔 없었다. 아무리 이 사회의 어릴때 부터 잘못된 교육제도 탓으로 돌린다고 하더라도 그나마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을 다니는 한 학생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사실 부끄럽다. 나도 양심은 있는 모양이다. 한국의 올바르지 못했던 사회구조와 권력구조 때문에 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한 홍세화씨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시작으로 이번에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이라는 책을 새롭게 발간하였다. 아주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말투로 지금의 한국사회를 비판하고 있었지만, 나 그속에 왠지모를, 정말 이 사회를 걱정하는, 정말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는 저자의 심정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한국이라는 사회의 잘못된 점을 알고 비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함으로써 바꾸려고 애쓰는 그의 모습에 난 내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는 지금 한국사회의 권력의 대부분을 가지고 상위층을 지배하고 있는 세력들을 사회귀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정치, 경제뿐 만 아니라, 문화, 종교, 교육, 언론, 법률에까지 사회전반에 걸쳐 있는 특권층을 표현한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특권세력의 울타리를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정경유착이란 말도 있듯이 이들은 서로 연계함으로서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요새를 이루고 있다. 또한 그것이 사회전반에 걸쳐있는 만큼 밑으로부터, 옆으로부터 비판하는 특정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 소수단체가 그것에 저항하고 비판하더라도 그들은 "그래서, 어쩔거냐?"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양심적으로 알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인간의 속성은 참으로 깨지기가 어려운가 보다. 사실 이것이 지금까지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젊을 땐 젊은이다운 정의에 대한 불타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열정은 사그라들게 마련이다. 근데 20대 절정기에 있는 나는 무엇인가...?나의 젊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의'라는 말을 다시한번더 생각해 보고 '그 정의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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