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역사소설을 읽었다. 유방, 항우 -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역시 한신이니, 장자방이니 하는 이름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한신이 출세하기 전에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수모를 겪었다는 것, 장량이 장자방이라는 것 정도로). 일단 재미있다. 시바료타료나 사마천의 입김이 농후하게 들어있는 것 같은데 단순 역사적 사실보다 인간형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읽을 만 했다. 역사소설을 읽으면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고 흔히들 말하는 것 같은데 역시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인간형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보니 실제 유방이나 항우가 어느정도 지략과 용기를 가졌는지에 대한 실증적 탐구는 부족한 면이 있는 듯 하다. 유방이 큰 그릇(虛)만으로 광대한 중국을 통치하게 된 것은 아닐 텐데... 그토록 강하던 항우가 지고 비겁할 정도로 꼬리를 감추기만 하던 유방이 패권을 잡게 된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게 된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봐야겠다.
공지
2003.06.25 09:00
항우와 유방(시바 료타료)
조회 수 2499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 | 공지 | 기적의 두뇌 2 | 전동주 | 2008.10.29 | 3968 |
35 | 공지 | "생각의 탄생" 독후감 4 | 김미희 | 2007.11.14 | 4004 |
34 | 공지 | '우주의 구조'를 읽고 4 | 엄준호 | 2007.05.02 | 4039 |
33 | 기타 | 우동 한 그릇을 읽고.... | 최유현 | 2009.12.07 | 4062 |
32 | 공지 |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Googler의 편지 4 | 승건 | 2008.05.11 | 4151 |
31 | 자연과학 | <최초의3분>을 읽고. | 박희경 | 2009.02.27 | 4199 |
30 | 공지 | 안철수 자서전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고...... | 송윤호 | 2003.06.25 | 4298 |
29 | 공지 | 홍보스캔들(051225) | 최병관 | 2005.12.25 | 4378 |
28 | (죽음이란 무엇인가)셀리 케이건 - 요약정리 4 | 박용태 | 2014.02.03 | 4397 | |
27 | 공지 | 춤추는 뇌 -김종성- 2 | 이재우 | 2008.05.13 | 4398 |
26 | 공지 | 빵장수 야곱 3 | 강신철 | 2003.04.20 | 4401 |
25 | 공지 | 음악이 인생에게 주는 선물- 리처드 용재오닐의 ‘공감’ 3 | 김세영 | 2008.06.02 | 4411 |
24 | 공지 | 나스타샤를 읽고 3 | 최선희 | 2009.01.05 | 4446 |
23 | 문학예술 |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2 | 최윤배 | 2009.08.09 | 4484 |
22 | 공지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몰입" 2 | 최윤배 | 2008.06.21 | 4491 |
21 | [문학일기 5] 아파야 산다/ 샤론 모알렘/ 김영사 2 | 정광모 | 2010.11.19 | 4526 | |
20 | 공지 | 생명이란 무엇인가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5 | 양경화 | 2007.05.17 | 4548 |
19 | 공지 | 이탁오 평전 - 옌리예산, 주지엔구오 저/홍승직 역 2 | 양경화 | 2007.08.06 | 4578 |
18 | 이중나선_제임스 왓슨 | 김동일 | 2014.07.28 | 4648 | |
17 | 공지 | '생명, 최초의 30억년'을 읽고 4 | 엄준호 | 2007.09.03 | 46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