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역사소설을 읽었다. 유방, 항우 -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역시 한신이니, 장자방이니 하는 이름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한신이 출세하기 전에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수모를 겪었다는 것, 장량이 장자방이라는 것 정도로). 일단 재미있다. 시바료타료나 사마천의 입김이 농후하게 들어있는 것 같은데 단순 역사적 사실보다 인간형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읽을 만 했다. 역사소설을 읽으면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고 흔히들 말하는 것 같은데 역시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인간형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보니 실제 유방이나 항우가 어느정도 지략과 용기를 가졌는지에 대한 실증적 탐구는 부족한 면이 있는 듯 하다. 유방이 큰 그릇(虛)만으로 광대한 중국을 통치하게 된 것은 아닐 텐데... 그토록 강하던 항우가 지고 비겁할 정도로 꼬리를 감추기만 하던 유방이 패권을 잡게 된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게 된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봐야겠다.
공지
2003.06.25 09:00
항우와 유방(시바 료타료)
조회 수 249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96 | 공지 | 해인사를 거닐다 | 장희원 | 2003.06.25 | 2032 |
1395 | 공지 |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를 읽고 | 이효원 | 2003.06.25 | 2210 |
1394 | 공지 | 부부? 살어 말어? | 박선미 | 2003.06.25 | 2328 |
1393 | 공지 | 하늘에서 온 편지 | 최문정 | 2003.06.25 | 2280 |
1392 | 공지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송봉찬 | 2003.06.25 | 2297 |
1391 | 공지 | 파이란 | 이효원 | 2003.06.25 | 2392 |
1390 | 공지 | 경제기사는 돈이다 | 서상우 | 2003.06.25 | 2333 |
1389 | 공지 | 안병욱 인생론 | 이재권 | 2003.06.25 | 2532 |
1388 | 공지 |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101가지 이야기 | 이재권 | 2003.06.25 | 2198 |
1387 | 공지 | 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 이재권 | 2003.06.25 | 2197 |
1386 | 공지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박선미 | 2003.06.25 | 2080 |
1385 | 공지 | 마녀가 더 섹시하다 | 박선미 | 2003.06.25 | 2131 |
1384 | 공지 | 철학을 위한 물리학 | 손기원 | 2003.06.25 | 2190 |
1383 | 공지 | 채식주의자에 대한 자료 | 이효원 | 2003.06.25 | 2520 |
1382 | 공지 | 작은 시작을 자축하며... | 손영달 | 2003.06.25 | 2036 |
1381 | 공지 | [에파] 팀워크를 혁신하는 17가지 불변의 법칙 | 최현기 | 2003.06.25 | 2185 |
1380 | 공지 | [에파] 프레젠테이션 기획과 실전 | 최현기 | 2003.06.25 | 2582 |
1379 | 공지 | 결정적인 판단... <칼리 피오리나..- perfect enough> | 박현희 | 2003.06.25 | 2031 |
1378 | 공지 |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 | 박현희 | 2003.06.25 | 2154 |
1377 | 공지 | 맨발의겐 | 박선영 | 2003.06.25 |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