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샤

by 박문호 posted Dec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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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157
저자 조지수
출판사 베아르피
발표자 조지수
일자 2009-01-13







책소개










캐나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정과 사랑이야기. 이미 십 수권의 저서를 가진 저자는 비교적 잘 알려진 저술가지만, 상당한 자전적 요소를 지닌 이 책에서는 조지수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 조지는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낸 저자의 삶이 어느 정도 투영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른 나이에 유학을 떠난 조지는 캐나다에 정착하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캐나다의 자연, 낚시, 우정 등 평화로운 캐나다에서의 삶이 소설의 전반부를 이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로부터 온 난민 여성 나스타샤를 만나면서 조지의 인생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운명에 희생당하면서도 운명을 원망하지 않는 조지의 초연함이 오히려 더 큰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조지수





저자는 이미 십 수권의 저서를 낸 비교적 잘 알려진 저술가이다. 그는 상당한 자전적 요소를 지닌 소설을 내게 되었고 아마도 이러한 자전적 요소가 그가 굳이 필명을 사용하고자 하는 동기인 듯하다. 그는 보헤미안적 삶을 살았다. 오랜 외국의 방랑 생활이 그로 하여금 외로움과 사색에 잠기게 했고 이것이 그로 하여금 풍요로운 저술을 가능하게 한 듯하다.



그는 전화도 일정한 주소지도 없이 살고 있다. 그와의 연락은 단지 일주일에 한 번씩 확인되는 이메일뿐이다. 그의 방대한 인문적, 자연과학적 식견과 삶과 사유에 관한 선명하고 포괄적인 통찰은 이미 그의 앞선 저서를 통해 한껏 발휘된 바 있다.





 






 






줄거리










주인공 조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의 청년시절과 중년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게 된 사람이다. 그는 이른 나이에 유학을 떠났고 학위를 받고는 일단 캐나다에 정착하여 대학교수직을 얻게 된다.


이 소설은 주로 캐나다에서의 삶과 사랑에 대한 것으로 그 이십년 후의 조지의 회상에 의해 기술된다. 이 소설의 전반부는 넘쳐나는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조지는 새로 시작하게 된 캐나다에서의 삶의 즐거움을 그때까지의 외로움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양 한껏 즐긴다. 그는 캐나다의 자연을 맘껏 누린다. 낚시와 커티지와 보트와 우정 등이 이 소설의 전반부의 조지의 이야기이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무려200쪽에 걸쳐진다. 소설의 전반부는 따로 독립되어 ‘캐나다적 삶’이란 부제가 붙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개성적이며 활기차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이 소설의 분위기는 어딘가 슬프고 쓸쓸하다. 흥겨운 주제와 묘사의 쓸쓸함이 마치 와또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은 이렇게 지내는 중에 우크라이나로부터 온 한 난민 여성을 만나게 된다. 소설의 전반부는 저자의 회상 속의 회상이다. 그의 커티지로 향하던 주인공이 회상에 잠기게 되고 이 회상이 ‘커피 숍’에 이르러 갑자기 소설 속의 현재 시점으로 떨어지게 된다.


나스타샤는 정치적 탄압을 당하던 끝에 극적으로 소련 연방을 탈출하여 캐나다에 정착하게 된 여자이다. 결혼하여 한 아이를 가지고 있던 이 여성은 매우 지적이고 개성적인 사람이다. 그녀는 현재 자기 가족의 생사와 행방에 대하여 모르고 있다.

그녀의 가족 역시도 정치적 탄압의 희생자들이다. 여기서 조지는 이 가족의 운명에 스스로 말려들어간다. 사랑이 그에게 책임과 헌신과 의무를 지우는 것이다. 그는 그녀의 가족을 구출해낸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새로운 비극의 시작이었다. 탄압과 폭력에 의해 심대한 타격을 입은 그녀의 남편은 치유될 수 없을 정도의 신경증 환자로서 나타난다.


조지는 그녀를 가족에게 되돌려 보낸다. 여기에서부터 조지와 나스타샤의 비극적이고 참혹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움이 이 두 사람을 망쳐나간다. 조지의 알코올 중독과 나스타샤의 자살과 그녀 아들의 성장에 얽힌 이야기들은 한편의 비극적 서사를 보는 듯하다.


여기에서 조지의 회상과 독백은 가슴 아픈 감동과 슬픔을 자아낸다. 운명에 희생당하면서도 운명을 원망하지 않는 조지의 초연함은 오히려 더 큰 연민과 공감의 동기를 독자에게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저자는 어디에서도 감상이나 분출을 드러내지 않는다.


조지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조용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해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차분함이 오히려 읽는 사람의 감동과 격정을 자아내고 주인공과의 공감을 자아낸다. 우리는 여기에서 충분히 공감되는 남녀를 만나는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을 개성적으로 만드는 가장 커다란 요소는, 여기에서 구사되는 언어와 문장들이 별처럼 빛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쁜 언어란 없고, 나쁘게 구사되는 언어만 있다”고 출판사와의 이메일에서 말한 바 있다.

 

그는 모든 언어가 좋은 사용자를 만났을 때 얼마든지 예술적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그의 신념을 한껏 발휘하는 듯하다. 우리는 우리말이 얼마만큼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매우 박진감 넘치고, 그 서사구조는 매우 논리적이고 치밀하며, 철학과 과학에 걸치는 사유는 매우 명석하고 향기롭다. 정말이지 저자의 지적 수준과 통찰은 비길 데 없이 화려하다.

 

그는 이러한 통찰을 이 소설 속에서 거리낌 없이 밀고 나간다. 거의 매 장이 새길만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도 전체적인 소설 속에서는 부차적인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심미적이고 우아하고 선명한 묘사위에 이러한 것들이 얹혀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무 주어 문장이나 간단한 형용사구 등은 이 소설을 매우 간결하고 냉정하게 만드는 한편 거기에 담긴 저자의 관용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이 소설을 매우 슬프면서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즐거움과 슬픔, 약동과 사색, 화사함과 쓸쓸함 등의 모순되는 요소들을 그의 독특한 간결체를 통해 훌륭하게 결합시킨다.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 어린 시절의 방황과 불안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되며, 삶과 죽음이 주는 환희와 슬픔을 저자와 공유할 수 있고, 사랑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무엇인가를 느끼고 배우게 된다. 품격이 넘치는, 깊이 있고 아름다운 문학적 성취를 이 소설은 이루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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