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

열하광인

by 박문호 posted Oct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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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129
저자 김탁환
출판사 민음사
발표자 김탁환
일자 2007-11-13
장소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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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하 



책소개










조선 후기 정치사의 최대 미스터리로 손꼽히는 문체 반정을 배경으로 한 김탁환의 2007년 신작 장편소설이다. 개혁의 정점에서 박지원의 목에 갑자기 칼을 들이댄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최대 베스트셀러여쓰나 정조에 의해 금서가 되어버린 『열하일기』가 몰고 다닌 불행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 책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비밀을 파헤친다.

정조가 문체 반정을 일으킨 1792년에 초점을 맞추었다. 백탁파 서생들을 유난히 아끼던 정조가 문체가 단정하지 못함을 이유로 백탑파의 우두머리인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등을 탄압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금서로 낙인찍힌 『열하일기』를 몰래 숨어 읽는 사람들의 모임인 ''열하광'의 우두머리인 이명방은 연쇄 살인 사건의 살인자로 지목이 되게 되는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어온 작가로 평가받는 김탁환의 역사소설은 언제나 그 시대를 섬세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열하일기』를 둘러싼 연쇄 살인과 암투의 비밀을 파헤침으로써 개혁 군주인 정조가 절대 군주가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열하광인』은 상,하권으로 이루어졌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김탁환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장편 소설로 『허균, 최후의 19일』, 『압록강』, 『독도 평전』,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방각본 살인 사건』,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문학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디지털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저 : 김탁환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1995년부터 3년간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국어 교수로 재직했다. 장편 소설로 『허균, 최후의 19일』, 『압록강』, 『독도 평전』,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방각본 살인 사건』,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문학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디지털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책속으로























• 목차보기
 











상권

열하의 꿈
1장~11장

하권

12장~21장
다시, 열하의 꿈

참고문헌
작가의 말









• 책속으로
 















현재 의금부 당상들은 고문을 숭상하고 사도세자를 폐세자할 때 찬동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탕평평평, 금상께선 당파 가리지 않고 인재를 고루 쓰겠다 하셨지만, 아직 의금부가 노론의 손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 여전히 이 나라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자들이 조정 중론을 지배했다.--- 본문 중에서
그럼 나는 뭘까? 자송문을 쓰도록 권하는 서찰을 부여와 안의에 가져다주고 또 한양으로 돌아와서 자송문 때문에 힘겨워하는 이덕무를 바라보며 맺거니 듣거니 눈물 짓는 나는? <열하>를 주해한 모임에 속하면서도 그 모임을 적발하라는 명을 받든 나는? 아버지처럼 형제처럼 젊은 날을 함게 보낸 백탑 서생을 감시하라는 명을 거절하지 못한 나는? 의금부 도사이면서도 의금부 관원에게 쫓기는 나는?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내가 나였던 과거를 지우거나 내가 나일 수 있는 미래를 지워야만 하는 나는? 그 둘 사이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나는?

불현듯 바로 내가 자송문이라는 앙똥한 확신이 들었다. 완성되면 허위로 가득 차고 찢어지거나 불살라야만 진실이 드러나는 문장이야말로 지금 내 처지를 대변한다. 이덕무는 저렇듯 평온함을 잃고 미친 사람처럼 발광하는데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던가? 아무리 어명이라고 할지라도 백탑 서생을 몰래 살펴 고하라는 하교를 들었을 때, 피가 날 만큼 이마로 바닥을 치며 그 명만은 거두어 주소서 목숨을 걸고 아뢸 일이었다. 나는 너무 쉽게 자송문을 요구하는 쪽에 속하였고 급기야 자송문과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나는 내가 맡은 책무를 완성할 수도 없고 접을 수도 없다. 명을 받들면 허위로 기울고 명을 어길 때만 진실과 만난다.

이왕 서책이 될 거라며 자송문이 아니라 <열하>로 거듭날 일이다. 자송문을 쓴 이도 자송문을 읽는 이도 반성하는 문장에 진실이 없음을 안다. 많은 글자로 자송문이 채워졌으되, 그 글자들은 없음보다도 못하다. 차라리 빈 백지라면 새로운 시와 문을 지어 보련마는 이미 글자들이 빽빽이 들어찬 자송문 위로는 단 한 글자도 써 넣기 힘들다. 모름지기 자기반성이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예의를 갖춘 문장은 거추장스러운 노리개와 같다. 지금부터 무슨 일을 하든지, 지금까지보다 더 못할 때, 글자를 하나 자 쓰는 것보다 빈자리로 그냥 두는 편이 나을 때, 나는 어찌 할 것인가. --- pp.287~288





 










• 출판사 리뷰
 










▶ 금서 『열하일기』를 둘러싼 연쇄 살인과 암투의 비밀을 파헤친다.
김탁환의 2007년 신작 장편 소설 『열하광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열하광인』은 조선 후기 정치사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문체 반정을 배경으로, 당시 최대 베스트셀러였으나 정조에 의해 금서로 묶인 『열하일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비밀을 파헤친다.
정조가 『열하일기』를 금서로 묶은 지 50여 일이 지난 어느 날, 『열하일기』를 읽기만 해도 패가망신할 수 있는 삼엄한 상황 속에서 비밀리에 모여 『열하일기』를 읽는 모임 ‘열하광’의 일원이 무장 괴한들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무장 괴한들의 뒤에 절대 군주를 꿈꾸는 정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백탑파를 사사건건 견제해 온 노론 세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백탑 서생에게 불만을 품은 자의 소행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열하광’ 광인들을 모두 공포에 떤다.
그 와중에 왕실 종친이자 ‘열하광’의 일원인 의금부 도사 이명방은 정조에게서 『열하일기』를 읽는 자들을 적발해 내라는 명을 받고 커다란 혼란에 빠진다.
동시대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호평받는 김탁환의 백탑파 연작은 우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인 18세기 말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백동수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추리 소설의 형식에 녹여 낸 작품이다. 『열하광인』은 『방각본 살인 사건』(2003년), 『열녀문의 비밀』(2005년)에 이은 세 번째 장편이다.

▶ 조선 후기 정치사의 최대 미스터리, 문체 반정
이 소설은 정조(正祖)가 문체 반정을 일으킨 1792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체 반정이란 정조가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패관기서와 소품문을 멀리하고 전통적 고문(古文)을 모범으로 삼도록 명한 일을 가리킨다. 중국의 신문물을 참신한 문체로 묘사하여 젊은 지식인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조선의 문풍을 어지럽히는 대표적인 금서로 낙인 찍힌다. 이 일로 모처럼 싹트려던 조선 후기 문예 부흥의 싹은 짓밟혔고, 정조는 점차 개혁 군주의 면모를 버리고 절대 군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 재인식되어야 할 작품
백탑파 연작은 18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안으로는 임진·병자 양대 난을 겪은 후 상업이 발달하고 흥성한 문화가 서민층에까지 미쳐 소설이라는 대중문화가 싹트기 시작하고, 대외적으로는 명말 청초 문집, 서양학, 천주교 등이 북경의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와 주자학의 아성을 해체해 가던 시기이다. 『열하광인』은 정조의 문체 반정을 통해 고문(古文)으로 상징되는 보수 세력과 중국의 신문물로 대표되는 혁신 세력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벌이는 한 판 승부를 그려 내 보인다.

▶ 한국형 팩션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
백탑파 연작은 2003년 첫 장편 『방각본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다빈치 코드』로 세계적인 팩션 열풍이 일기 전부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어 왔다. 또한 김탁환의 역사 소설은 언제나 그 시대를 섬세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 시대의 주제와 긴밀하게 조응해 왔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혁신’이라는 기치를 반성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수구와 혁신에서의 양자택일은 이미 낡은 도덕적 틀이다. 이제는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를 더 깊이 따져 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개혁 군주를 표방하던 정조가 돌연 절대 군주로 나아가는 길에 접어든 것은 개혁 정권의 한 장이 마무리되는 요즈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작가는 조심스럽게 귀띔한다.

▶ 줄거리 소개
1792년 10월 19일 백탑파 서생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백탑파 서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표시하던 정조가 문체가 단정하지 못함을 이유로 백탑파의 우두머리인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등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 특히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는 중국의 신문물 관련 내용이 젊은이들을 현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요주의 금서로 낙인 찍힌다.
백탑파 서생들은 조만간 정조가 자신들을 모조리 숙청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자송문(自訟文, 반성문)만 내면 별 일 없을 거라는 희망 속에서 갈팡질팡한다.
한편 이명방은 『열하일기』를 몰래 숨어 읽는 사람들의 모임인 ‘열하광’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열하광’은 이덕무, 이덕무가 친딸처럼 아끼는 여인 명은주, 역관 조명수, 걸승 덕천, 서쾌 홍인태로 이루어져 있다.
‘열하광’의 마지막 모임이 있던 어느 날 의문의 무사 집단이 난입하여 조명수를 살해한다. 다음 날 정조에게 불려 간 이명방은 『열하』를 읽는 무리를 적발해 내라는 밀명을 받는다. 정조의 밀서를 안의현의 박지원에게 전달하고 부여의 박제가에게 들렀다가 한양으로 돌아온 이명방은 며칠 전 걸승 덕천이 자신의 표창에 찔려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범행 현장인 북한산에서 이명방을 보았다는 목격자까지 나타난다.
졸지에 의금부에 쫓기는 신세가 된 이명방은 감기가 든 이덕무가 걱정되어 청심환을 사 들고 몰래 병문안을 간다. 그러나 다음 날 이덕무는 독살당한 시체로 발견되고 이명방은 꼼짝없이 살인 누명을 쓴다. 이명방은 결백을 밝히고자 동분서주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불리한 증거만 나타난다.

▶ 등장 인물 소개
이명방 - ‘백탑파’ 연작의 주인공. 왕실의 종친이자 실력 있는 의금부 도사. 『열하일기』의 독서 모임인 『열하광』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중, 정조에게서 금서 『열하일기』의 주해서를 낸 무리를 적발해 내라는 밀명을 받고 갈등에 사로잡힌다.
김진 - 이명방의 친구이자 꽃 미치광이. 금강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후반부에 등장하여 놀라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조명수 - 송도의 이름난 역관 집안 출신. ‘열하광’ 중에서 가장 먼저 살해된다.
홍인태 - 책 욕심이 많은 장사꾼. ‘억권루’라는 별채를 차리고 닥치는 대로 책을 수집한다.
덕천 - 수수께끼의 걸승.
명은주 - 이덕무가 친딸처럼 아끼는 여인. ‘열하광’의 일원이자 이명방의 연인.
박지원 - 『열하일기』의 저자. 백탑 서생들의 지도자.
이덕무 - ‘열하광’의 주도적 인물. 정조가 명한 자송문을 쓰느라 고심하다가 체력을 소진해 세상을 뜬다.
이옥 - 응제문을 소품체로 써서 정조로부터 정거(停擧, 일정 기간 과거를 못 보게 하는 일)를 명령받는다. 덕천이 살해되던 날 이명방을 북한산에서 보았다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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