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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D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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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35
저자 앨런홉슨
출판사 아카넷
발표자 박문호
일자 2003-12-03
[토론자 소개]

박 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 책소개 ]

"꿈이란 무의식의 세계로 통하는 길이며 마음의 언어를 전하는 것"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성과 앞에 그의 이론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난 50년간 과학적 꿈 이론이 어떻게 발전하고 힘을 키워왔는지는 보여주는 동시에 프로이트 이론의 비과학성을 철저하게 논박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꿈에 얽힌 진실들을 최신 과학으로 상세하고 재미있게 풀어 준다. 이제껏 미지의 영역이라고만 여겨 온 꿈의 세계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 앨런 홉슨(J. Allan Hobson)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로 있으며 <신경생리학·수면 연구실>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1988년에는 수면연구학회로부터 '올해의 과학자상을 받았다. 저서로 『꿈꾸는 뇌』,『잠』, 『의식』, 『정신착란으로서의 꿈』, 『마음 밖으로』등이 있다.



역자 : 임지원
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중 과학 월간지 <사이언스올제>에 의학, 생물학 관련 기사를 고정적으로 번역하여 기고하고 있으며, 번역서로는 『빵의 역사』 『고객이 정답이다』 『따돌림 없는 교실』 등이 있다.


[ 목차 ]

1. 꿈이란 무엇일까?
2. 꿈을 해석하는 것은 과학일까?
3. 잠자는 동안 뇌는 깨어있다!
4. 잠잘 때 움직이는 뇌 세포와 분자들
5.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6. 수면 장애와 꿈
7. 꿈은 정신병이다
8. 새로운 신경심리학
9. 꿈, 학습, 기억
10. 꿈과 의식
11. 꿈의 해석

[ 책속으로 ]

자연적인 정신병 가운데 꿈과 가장 비슷한 것은 무엇일까? 정신분열증일까? 주요 정동 장애(우울증이나 조병 등)일까? 아니면 기질적 정신병, 즉 약물이나 고열의 의해 나타나는 섬망 상태일까? 만일 여러분이 이 책의 이야기를 제대로 따라왔다면 정답은 기질적 정신병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답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꿈의 형식적 접근 방법을 떠올려보라.

먼저 꿈의 환각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꿈의 환각에서는 주로 어떤 감각이 사용되는가? 아마 대부분 망설이지 않고 '시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시각적인 환각은 정신분열증과 주요 정동 장애에서 매우 드문 반면, 기질적 섬망의 경우에는 가장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망상을 살펴보자. 망상은 전적으로 인지적 혹은 지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정신분열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편집성은 나타내지 않는다. 망상은 우울증의 경우와 같이 신체와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한편 조병의 증상이 나타내는 과장되고, 두려움을 모르고, 의기양양한 기분은 꿈의 정신병적 상태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또한 기질적 섬망, 특히 만성적이거나 중독 후에 나타나는 중상에서도 발견된다.
---pp. 169~170

[ 관련 자료 ]
포인트 1. 한 세기를 풍미해 온 프로이트의 이론, 50% 맞지만 100% 틀렸다!
“꿈이란 무의식의 세계로 통하는 길이며 마음의 언어를 전하는 것이다.” 지난 세기 꿈 해석 분야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유명한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이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최근의 과학적 성과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저자 앨런 홉슨이 말하는 프로이트 꿈 이론의 비과학성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저자에 따르면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과학의 자리가 아니라, 종교의 자리에 서는 것이 맞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의학적 진단, 유대-기독교 신앙은 신이 특정한 예언자를 정해서 그의 꿈을 통해 인류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린다고 믿는 데 그 바탕을 두고 있는데, 꿈에 대한 이러한 종교적 이해는 프로이트의 꿈이론과 유사하다. 즉 그의 이론은 역시 감추어진 명령을 내리는 어떤 힘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이때 이 감추어진 명령은 오직 그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는 특정인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꿈 이론이 이러한 종교적 특성을 지니게 된 이유를 저자는 프로이트 시대 과학의 한계와 프로이트의 비과학적인 연구 태도에서 찾고 있다. 뇌 과학의 토대 위에서 출발했지만, 뇌에 대한 당시의 과학적 지식이 너무나 불충분했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자신의 유명한 ‘과학적 심리학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역동적 무의식’ 이론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역동적 무의식’ 이론의 비과학성은 프로이트의 연구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꿈 일지, 보고서 등 꿈과 관련한 기본적인 데이터 수집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빌헬름 분트, 헤르만 헬름홀츠, 데이비드 하틀리 등 1900년 이전의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공정하고 균형감 있게 받아들이지 못한 점 등이 그 예가 된다.

결국 저자가 내리는 프로이트의 꿈 이론에 대한 평가는 바로 ‘50%의 성공, 100%의 실패’이다.

뇌의 원시적 충동 메커니즘이 수면 중에 방출되어 꿈이 나타나는데, 이 메커니즘은 성(性), 공격성, 도피 등 프로이트가 말한 ‘1차적 과정’과 맞아 떨어진다. 50%의 성공은 이처럼 프로이트의 꿈 이론이 감정(정서,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전까지 합리주의적 심리학자들과 철학자들에 의해 부차적인 위치로 격하되어 온 감정에 제자리를 찾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볼 때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과학적으로는 100% 틀린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프로이트 꿈 이론의 기본 가정이 오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위장과 검열이 꿈을 기괴하게(논리적이지 않게) 만든다는 점을 기본 가정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성적 충동이나 소망들은 숨겨져 있지 않고, 오히려 꿈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성적 충동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꿈이다. 저자는 자신이 수집한 꿈 사례를 통해 충동이나 감정이 위장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둘째,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과학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예측 가능성’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괴델, 에셔, 바흐?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이전에 꾼 꿈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 앞으로 어떤 꿈을 꾸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못한다. 저자가 보기에,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아직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억지로라도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잘못된 추론이며, 꿈에 대한 이론은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들 위에서 재정립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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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2. 꿈에 얽힌 재미있는 아홉 가지 진실
1. 꿈은 누구나 다 꾸는 것일까?
그렇다.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의 경우 실제로는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꿈을 전혀 또는 거의 기억할 수 없는 이유는 짧은 기억을 유지시키는 뇌의 화학적 시스템이 잠자는 동안에는 완전히 기능을 멈추고 있기 때문이다.

2. 꿈으로 미래를 알 수 있을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꿈의 예언적 힘을 믿는 사람들은 실제로 맞아떨어진 꿈 한두 개는 크게 부각시키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과 무관한 다른 꿈들은 아예 무시한다. 꿈의 예언적 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려면 꿈과 현실이 일치하는 빈도에 대한 기초를 확립해야 한다. 그러기 전까지는 꿈속에서의 예언이 틀린 것이라고 믿는 편이 낫다.

3. 꿈은 흑백일까, 컬러일까?
컬러이다. 흑백이라고 생각하는 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수천 편의 꿈 보고서 가운데, 길게 자세히 기억된 꿈이 흑백이었던 적은 단 한 건도 없다.

4. 동물도 꿈을 꿀까?
포유류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모든 포유류는 수면 중에 뇌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또한 언어를 비롯한 명제적, 상징적 사고는 갖고 있지 않지만, 의식의 세 가지 핵심적 측면인 지각, 기억,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 중에 뇌가 그 의식 수준에 맞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5. 몇 살 때부터 꿈을 꿀까?
아이들이 어른과 비슷한 꿈을 꾸기 시작하는 나이는 대략 3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유아들이 언어와 명제적 사고를 습득하는 시기이다. 이후 아이들의 꿈은 점점 더 복잡하고 흥미롭게 변해 약 7세쯤 되면 어른들의 꿈과 비슷한 형식적 특성을 보인다.

6. 꿈속에서 장님은 앞을 볼 수 있을까?
답은 장님이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는지 혹은 나중에 눈이 멀게 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경우, 시각 이미지를 부호화하는 데 꼭 필요한 외부 세계와의 상호 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꿈속에서도 앞을 볼 수 없다. 반면 나중에 눈이 멀게 된 경우, 시각적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된 상태이기 때문에 꿈속에서 앞을 볼 수 있다.

7. 소화 불량 때문에 꿈을 꾼다?
그렇지 않다. 복통을 앓거나 과식, 과음을 했을 경우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신경 조절 화학 물질에 교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 결과 갑자기 잠이 깰 수도 있다. 그리고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꿈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일 뿐이다.

8. 자각몽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꾸는 꿈)
꿈을 꾸는 도중에 뇌-정신의 일부가 깨어나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뇌의 일부는 꿈을 꾸고 일부는 깨어 있는 상태이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의 뇌의 주요 기능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는 대부분 상실되는데, 자각몽은 이를 되찾게 되는 현상이다.

9. 남자와 여자의 꿈은 서로 다를까?
연구 결과, 남자와 여자의 꿈속에서의 정서의 양상은 놀랄 만큼 서로 비슷했다. 현실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서적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배우지만, 꿈속에서는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이 그리 변화되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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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리뷰 ]
프로이트를 넘어 꿈의 형식을 찾아…

정확히 50년 전인 1953년, 과학사에는 위대한 발견 두 가지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하나는 왓슨과 크릭이 디엔에이(DNA)가 이중나선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인데, 이 연구는 유전자 연구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면서 분자생물학 분야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다른 하나는 시카고 그룹의 유진 아세린스키와 나다니엘 클라이트먼이 수면 중에 안구 운동이 빨라지는, 이른바 ‘REM 수면’을 발견한 것이다. ‘REM 수면’ 동안 안구운동과 함께 뇌파의 움직임도 빨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수면 중에도 뇌가 활발히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의 연구는 잠잘 때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잠과 꿈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수면과학 분야에서는 디엔에이 구조를 발견한 것 만큼이나 중요한 발견이었다.

최근 출간된 『꿈』(아카넷·2003)은 하버드의대 정신과 앨런 홉슨 교수가 ‘REM 수면’ 발견 이후 지난 50년 동안 신경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알아낸 ‘꿈의 정체’를 나름의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앨런 홉슨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하버드의대 수면연구실은 윌리엄 디멘트 교수가 이끄는 스탠퍼드대학 수면 클리닉과 함께 ‘수면 연구의 메카’라 불리는 곳이다. 따라서 이 책은 ‘잠과 꿈에 관한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학자가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놓은 ‘꿈 연구 보고서’라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이 특별히 흥미를 끄는 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과연 옳았는가’라는 화두에 신경과학자로서 답하는 방식으로 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은 꿈을 ‘은유와 상징으로 위장된 메시지’라고 여겼고, 초기 기독교 신도들은 ‘신의 계시’라 믿었다. 홉슨은 프로이트가 꿈을 ‘의식의 보호벽을 뚫고 나오려는 무의식의 발현’으로 여기고 그 상징성을 밝혀내고자 애씀으로써, 꿈에 대한 연구를 고대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한다.

현대 신경과학자들의 꿈 연구는 프로이트처럼 꿈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에 더 초점을 맞춘다. 우리의 꿈이 감정적으로는 강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얼굴이 수시로 바뀐다든가, 장면이 불연속적이라든가, 전혀 있음직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꿈꾸는 동안 뇌의 모든 영역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영역만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감정과 지각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활발히 활동하는 반면, 논리적 추론을 맡고 있는 전전두엽은 잠자는 동안 거의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깨고 나면 꿈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꿈꾸는 동안 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경과학자들이 밝혀낸 꿈의 정체는 결국 ‘잠자는 동안 뇌의 상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뿐 그 내용이 심리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꿈을 통해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지각하게 된다’고 문화인류학자인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는 말했던가! 신경과학자들이 아무리 꿈의 정체를 폭로한다고 해도 꿈은 늘 신비의 영역속에 갇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꿈에 관한 메뉴얼’이라 믿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매우 신선한 충격이 되리라.

--- 한겨레신문 책과사람 정재승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2003년 8월 9일 토요일)
잠들면 돌아가는 '창조의 공장'

꿈을 꾸고 난 뒤 고대인들은 물었다. “꿈을 통해 신(혹은 조상)이 알려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근대에 들어 프로이트가 물었다. “꿈은, 그동안 억압받아 온 어떤 은밀한 소망을 알려주고 있는가?”

현대 신경 정신분야의 연구자들은 묻는다. “꿈은, 두뇌의 어떤 활동 때문에 생겨나는가?” 하버드대 의대 정신과 교수가 쓴 이 책은 당연히 세 가지 중 마지막 물음에 대답한다.
꿈속의 정신상태는 평상시의 정신활동과 다른 뚜렷한 특징을 갖는다. 꿈을 꾸는 동안 우리는 엉뚱한 시공간으로 순간적으로 쉽게 이동하거나, 여러 시공간이 겹쳐지고 혼동되는 현상을 겪는다. 연속된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를 따지지는 못하지만 희로애락의 정서는 평상시보다 더 생생하다.

저자는 꿈을 꾸는 동안 두뇌활동의 ‘모드’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에 이런 꿈의 특징들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평소의 ‘저장 기억 모드’에서 ‘비저장 망각 모드’로, ‘선형 논리 모드’에서 ‘평행 연상 모드’로 뇌가 재정렬된다는 것.
꿈을 꾸는 동안 주의력 학습능력 기억력과 관련된 ‘아민(Amine)성’ 물질은 덜 분비되는 반면 환각 연상 감정과 관련된 ‘콜린(Choline)성’ 물질의 분비는 활성화된다.

그렇다면 꿈의 ‘기능’은 무엇일까. ‘꿈은 두뇌가 재정렬되는 동안 일어난 정보의 잡음을 우연히 인식한 결과일 뿐’이라는 데 저자는 무게를 둔다. 그러나 저자는 꿈이 갖는 ‘기능’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수면 속에서 새로운 모드로 정렬된 뇌는 꿈을 통해 기존의 정보를 재정리하고, 필요 없는 정보를 삭제하고, 중요한 새 정보를 기존의 정보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 동아일보 책의 향기 유윤종기자 (2003년 7월 26일 토요일)
잠자며 꾸는 꿈의 색깔은 컬러다

꿈이 흑백일까, 컬러일까? 꿈 속에서 장님은 앞을 볼 수 있을까? 답은 꿈은 컬러다. 흑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억을 못하기 때문이다. 장님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으면 꿈 속에서도 앞을 보지 못한다. 태어난 뒤 사고로 실명했다면 꿈 속에서 앞을 볼 수 있다.

'과학으로 푸는 재미있는 꿈의 비밀-꿈'(앨런 홉슨 저, 임지원 옮김, 도서출판 아카넷, 1만1천원)이 내놓은 꿈에 대한 해석이다. 저자는 프로이드가 꿈을 내용 중심으로 해석함으로써 꿈을 신비로운 것으로 포장한 일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꿈을 형식과 뇌의 해부학적 또는 생리학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해석했다. 꿈으로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도 극히 비과학적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늘 걱정하면 그 사람에 대해 꿈을 꿀 확률이 높아질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놓고 사람들은 꿈이 미래를 알 수 있게 한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 중앙일보 박방주 기자 (2003년 7월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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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169 적도의 침묵 6 file 박문호 2009.06.24 8251 주강현 김영사 주강현 교수 2009-07-14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41-3호 오후 7시
453 183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5 file 강신철 2010.01.27 8213 안인희 민음사 안인희 박사 2010-02-09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오후 7시
452 216 공론장의 구조변동 file 강신철 2011.06.18 8157 위르겐 하버마스 나남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2011-06-28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오후7시
451 201 생태페다고지 2 file 강신철 2010.10.25 8140 우석훈 개마고원 우석훈 교수 2010-11-09 유성도서관 오후 7시
450 178 기억을 찾아서 2 file 박문호 2009.11.13 7992 에릭 캔델 랜덤하우스 김갑중 원장 2009-11-24 저녁7시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449 199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4 file 강신철 2010.09.29 7963 한창훈 문학동네 한창훈 소설가 2010-10-12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19시
448 198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file 박문호 2010.09.01 7933 사이먼 싱 영림 카디날 송용진 교수 2010-09-28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저녁 7시
447 220 김탁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1 file 강신철 2011.08.10 7903 김탁환 다산북스 김탁환 소설가 2011-08-30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오후7시
446 217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 2 file 강신철 2011.06.29 7707 김조년 바이북스 김조년 교수 2011-07-12 유성도서관 오후 7시
445 191 돌아다보면 문득 file 강신철 2010.05.26 7615 정희성 창비 정희성 시인 2010-06-08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1동 117호 소강당 오후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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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180 진화경제학 4 file 박문호 2009.12.14 7475 마이클셔머 한국경제신문 주명진 원장 2009-12-22 저녁7시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442 197 유한킴벌리 7 file 강신철 2010.09.03 7467 문국현.조동성 한스미디어 문국현 대표 2010-09-14 대전 한남대학교 경상대학 방촌홀 오후 7시
441 175 나는 문학이다 file 박문호 2009.10.01 7444 장석주 나무이야기 저자 장석주 2009-10-13 저녁7시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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