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는 뻬쩨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쥐미술관에 상당한 수의 작품이 있는데,
저는 그래서 초기에 카라바조가 러샤 사람인 줄로 알았었지요. 훗훗~

카라바조가 그린 작품 속 주인공들의 눈길을 따라가면,
그가 얼마나 스케일이 큰 바로크 작가인지 놀라게 됩니다.
바로크적 역동성...
점심 쉬는 시간인데, 덕분에 감상 잘 하고 있어요. 쌩유우~

송총무님, 카라바조 발표에서 조근조근하게 설명하시던 내용들 중에서 특히 카라바조 초상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열병과 열정의 20대 초상을 관능적인 미소년과 병든 바쿠스로 대비시켜 형상화한 것도 그렇고, 다윗의 칼에 잘린 골리앗의 머리에 세상에 순응할 수 없었던 불운한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넣은 것도 그 시대 카라바조만이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은 볼수록 빠져들게 합니다. 다윗의 인물로 그려진 패기넘치는 젊은 자아가 아직 숨이 떨어지지 않은 채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현재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꾸 이 그림을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