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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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란 무엇인가" 발제맡는 김두환입니다.
이 책의 영문 제목은 "The Meaning of Relativity"입니다.

상대성의 의미를 알고자 하는 책에 너무나 많은 수식이 나옵니다.
의미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수식보다 다양한 설명이나 적용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바로 왜 우리가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제가 백북스에 와서 보니, 다양한 관심을 갖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들의 삶에 별로 영양가 없을 것 같은 수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18-19세기를 걸치면서 "수학이 신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수학은 그 맹위를 떨쳤습니다.
그러나, 수학은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제가 특강시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과학은 측정가능한 자연현상을 수리적,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학문이다"
(다양한 과학의 정의가 있는데, 물론 이 정의는 제가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관측한 자연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의 사견이나 감정이 최대한 배제된 방법이 바로 수학입니다.
수술칼이 탁월한 외과의사의 손에 있으면, 사람의 생명을 살리지만,
아이 손에 있으면, 위험한 장난감에 불과합니다.

사견으로, 수학은 자체의 생명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수학자들은 바로 좋아하지도 않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원시인 시대는 말이 별로 필요없었을 것입니다.
기원전 4000년경의 농경사회의 사람들에게는 글이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원전 사람들에게는 책이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각 시대별로 서로의 소통하는 수단이 달랐을 것입니다.
이는 바로 소통하고자 하는 정보의 양과 관련된 것일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수학을 보아야 합니다.
한국사람들끼리 사는데, 영어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수학도 의사표현의 전달방법이기 때문에,
수학 자체만 배우고, 적용하지 않는다면,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의 중고등학교 수학교육의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견임)

따라서, 텐서를 공부하는 것은 유익합니다.
그러나, 텐서를 배우기만 한다면 쓸데없는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서를 통해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물리학자들의 사고 확장의 노력을 감지했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물리를 가르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물리수업을 통해, 물리이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배우는 물리이론은 어쩌면, 평생 두번다시 못볼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물리수업은 쓸데없는 수업이다. 
그래서, 나는 물리수업을 통해 여러분들이 물리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물리학자들이 블랙박스와 같은 현상들을 보고 어떻게 이론을 만들어 나갔는지에 대해 배우고, 
이에 대한 부분을 이해하게 된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삶은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상대성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어려운 수학을 배우시는 분이나, 그외에 수학을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경외를 표한다. 
수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을 격려하면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수식의 유도에만 함몰되지 마시고, 수식에 담겨져 있는 의미들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수학은 존재를 투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이다.
끝내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존재 그 자체이다.
덩샤오핑의 말처럼 검은고양이나 하얀고양이나 쥐만 잡으면 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쥐를 잡는 것임을 인식해야 하며,
쓸데없이 고양이의 색깔을 가지고 논쟁하지 않기를 빌며,
또한 쥐를 잡는 최선의 것이 고양이만 있는 것인지도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그 좋은 날씨를 가진 토요일에 지식의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모이시는 어려분들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드리며, 우리의 지식이 단순한 호기심의 충족으로 끝나지 않고,
집단지성으로 확대되어 이 사회와 민족을 살리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Who's 김두환

?
미래예측전문가이며, 특히 다음세대의 비전을 상담하는 괴짜물리학자
  • profile
    김형태 2012.07.27 01:25
    '공부'가 ( 자신을 가두는 ) 자기만의 성을 구축하는 벽돌수집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김두환 교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백북스가 지적허영을 채우는 지식쇼핑에 머물지 말고, 보다 나은 세상을 준비하는 꿈을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10년 후, 백북스가 '블랙홀'이 아나라, '초신성'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박용태 2012.07.27 01:25
    '수식의 유도에만 함몰되지 말고 수식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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