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차 오프닝발표 후기 - 여행과 관련하여 못다한 이야기

by 이정원 posted Feb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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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까지.


1월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테마 여행을 계획하고


일찍부터 비행기표랑 휴가 일정을 잡아 두었다.




로마식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베로나 오페라페스티벌에서 볼 레파토리-아이다-도 중요했기에


모든 일정을 오페라페스티벌 프로그램에 맞춰 조정하고


르네상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중세시대 최고의 화가인 조토의 작품을 보기 위해 파도바에 들러야 했으며,


베네치아보다 르네상스 발상지인 피렌체에 먼저 들러야 했다.


피렌체에서도 마사초가 남긴 브랑카치 예배당의 벽화를 먼저 보고 후기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봐야했다.




이것은 나만의 여행이며 나만의 느낌이다.




워낙 일찍부터 계획한 것이었기에 여행이 취소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했다.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취소될 확률은 줄어들고 있었지만,


나는 점점 여행을 못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행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말이다.




8박 10일의 르네상스 테마 여행을 떠나기 위해


좋은 책을 모으고, 


내용을 발췌하여 간추리고,


하나의 스토리로 이해하기 위해 정리하고,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상상해 보는 것.


그것으로 난 이미 여행의 목적의 이루었다.




여행은 큰 공부다.


그냥 공부가 아니라 큰 공부다.




나는 여행이 '공부의 시작이자 연결이며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흥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이 뜨이고 관심이 생긴다.


여행지라는 공간은 오랜 시간을 함축하고 많은 스토리를 가지므로 연결이 일어난다.


설레임, 낯설음, 피로, 고독, 떨림, 가슴 벅찬 느낌..  


여행을 통해서 지식은 경험이 된다.


지식으로는 감동을 이끌어낼 수 없지만, 경험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에서의 정보를 준비하는 것보다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술을 좋아해야 하고


건축물을 동경해야 하고


음악을 즐겨야 하고


인물을 흠모해야 하고


역사를 알아야 하고


종교를 인정해야 하고


인류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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