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차 백북스 후기: 이진호- 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앱으로 음악한다.

by 김혜원 posted Ja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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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4년도 넘었지만 회원에 가입하고 활동을 해야겠단 생각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찮게 지인이 백북스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는 백북스를 통해 신선한 지적 자극 내지는 영감을 받는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처음 참여하게된 백북스는 지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선한 지적 자극을 넘치게 선사했더랬다. 제목부터가 시선을 잡아끄는데 도대체 악기도 없이 어떻게 음악을 한다는 걸까? 그것도 휴대전화의 조그만 화면에서? 기껏해야 미리 준비된 반주나 틀어놓고 조금 보태는 정도 아니겠어? 나의 빈곤한 상상력은 현장에서 무참히 박살나고 말았다.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어도 화성악 따위를 몰라도 직관적으로 여러 악기를 조합해보고 리듬에 그것을 입혀서 몇 분 안에 뚝딱 곡이 만들어지는 기 현상? 은 엄청난 놀라움그 자체였다.




고가의 악기가 없어도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손바닥 위의 작은 세상에서 말이다. 상상컨대, 조만간 아이패드 오케스트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페라의 유령 같은 유명한 작품에 아이패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온몸이 찌릿찌릿 하다. 아~! 이 놀라운 세상.




강의중에 연사님은 몇 해전 유튜브에 올라온 아이폰걸? 아이폰으로 연주하는 영상을 보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다가 책까지 내게 되었다고 하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와~신기하네~하는 정도의 반응에서 끝났을 건데 직접 시험해보고 열정이 이끄는 대로 쫓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소위 말하는 선구자가 된 것이다.




또 한번의 번뜩임이 일었다. 소위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젊은세대가 기존세대의 기득권에 밀려 높은 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소모당하며 암울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꼭 그들이 구축해놓은 세상에 편입하려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들이 관심 두지 않는 심지어는 두려워하는 이 새로운 분야에 먼저 진출해서 뒤집어볼 수 있는 한판 승부수가 무궁무진하게 생겨나고 있다.




논리적 비약이 좀 심했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세상은 바뀌고 있고 새로운 직업군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나 요사이 직업적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소위 “사”짜 직업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열정과 모험심 강한 젊은이들은 기존에 없었던 세상을 열씸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게다가 이젠 이름만 대도 알법한 소위 재벌이 된 사람들도 제법있다.




연사님 역시 "앱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눈코뜰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고 했는데 조만간 신문에 크게 실리지 않을까 싶다 이름도 생소한 분야지만 자신이 직접 개척하고 거침없이 뛰어드는 그 열정과 도전정신은 정말 존경스럽다. 아마 백북스 회원들 역시 비슷한 자극을 받았으리라 짐작해본다.






덧: 나의 첫 백북스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심지어는 자신이 선구자가 되어 그 세상을 창조해내는, 저자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케 해준 자리었다. 또한 강연뒤에 회원들과 나누는 심도 있는 대화, 그날 얻은 신선한 자극과 영감의 공유는 신입회원인 필자가? 감히 후기를 적게 하는 요술?을 부리기에 충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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