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내부세계 후기

by 육형빈 posted May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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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가 대전과 가까워졌고, 강연 내용도 관심이 가서 오랜만에 정기강연에 참석했습니다.


과학주의 시대답게 백북스에도 자연주의, 유물론이 대세인 것 같았고, 때문에 뇌에대해서도 같은 시각의 접근이 많았는데, 좀 다른 시각의 강연을 제공해주시니 역시 균형독서공동체가 아닌건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강연 내용을 조금 적어보면 -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 신경과학과 정신분석학이 서로 상호보완의 관계에 있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포함하는 건 아니다. 즉, '어떤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신경과학만으로 부족하고, 정신분석학을 도입해야한다. 꿈의 경우가 그렇다. 의식의 활동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AIM라는 게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꿈을 설명하면 잘 안맞는 부분이있다.
의식을 표현하는 언어에 구조가 있는 것 처럼, 무의식을 표현하는 꿈에도 구조가 있다. 오히려 더 풍부한 구조가 있다. 그 풍부한 구조를 덜 풍부한 구조에 담다보니 모순돼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결국 무의식이라는 걸 잘 설명하기위해서는 신경과학과 정신분석학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 같았습니다. (맞나요~_~?? 책도 안보고 쓰는 것이라 상당히 조심스럽네요... 틀린부분 지적해주세요^^;;)


어느 책에서 '감각보다 감정의 종류가 더 많아서, 하나의 감각이 둘 이상의 감정과 대응된다.'라고 하더군요. 예를들어 두려움(감정)이 엄습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감각),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와도 가슴이 두근거리죠. 감각은 저차원의 활동을 의미하고, 감정은 고차원의 활동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차원'은 표현의 다양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고차원(감정)에는 더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그걸 저차원(감각)으로 바꾸면 중복된 표현이 생긴다는 거였죠.

위에서 '신경과학'이나 '감각'은 육체적, 물질적인 걸 말하고, '정신분석학'이나 '감정'은 비육체적이고, 비물질적인 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정신분석학의 대상이나 감정은 자연주의나 유물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아직 세포 하나의 활동조차 엄밀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때에 모든 걸 물질의 활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하나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학도 결국 인간의 활동이고, 그 활동에는 각자의 철학이나 믿음을 바탕으로하는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말해 '자연과학을 하는 태도'는 자연과학이 결정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섣불리 과학으로 이런 철학이나 믿음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단정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참석했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ㅎㅎ
뒷풀이 때 메인테이블에 앉아서 강연자의 말을 더 듣고 싶기도 했지만, 옆~ 테이블에 앉아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살짝 아쉬웠는데, 딱 알맞게 끝난 것 같습니다.

젊은 에너지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김종주박사님께서 정약용 - (프로이트) - 라캉을 잇는 훌륭한 정신분석학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p.s. 박사님 눈썹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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