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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경계...

by 한성호 posted May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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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월요일에 백북스 강좌를 들으니 한 주가 훌쩍 지나간 듯 하다. 중간에 참가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뒷풀이를 안해서인지 제목만 머리를 맴돈다. 의무감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백북스중의 한 회원이라도 같이 현을 울릴 수 있다면 그 계기로 삼고 싶어 후기로 몇자 적어본다.
 


  내가 자주 실패하는 것중의 하나는 꿈을 기록하려는 시도이다. 늘 그러는 것은 아니고 생생하여 깬지 얼마 안되는 것들을 기록하려는 데도 늘 실패한다. 꿈이 표현해주는 상징과 비유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너무 잘 나타내는 데도 불구하고 적으려고 하면 잘 그리지 못하겠다.



  어쩌면 그날 강연도 내겐 꿈과 같은 지 모르겠다. (갑자기 키아노리브스가 나오는 구름위의 산책과 매트릭스가 생각난다.) 나름대로 불교 마음에 동화감을 느껴 자리에 앉을 때부터 너무 편해서인지, 이야기를 바로바로 2번씩 듣다보니 집중력이 그만큼 떨어져서인지 혹은 회사격무 이후로 참여해서인지 이내 꿈과 같은 분위기가 내게는 연출되었다.
 


  10단계의 이야기는 생소하여 흥미롭고, 내내 질문하고 싶었던 정신적, 육체적 disability와 수행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부분은 깨달음의 경지에 차이가 있다고 여겨졌고,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는데)에 대해 다른 분이 질문하였다는 것을 빼고는 꿈을 잘 기록하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로 잘 표현하지 못하겠다.
 


  다만 그날 질문시간에 모든 질문에 대해 바로 바로 나오는 말씀의 맥락이 갖는 생각 혹은 깨달음의 세계와 나같은 중생들의 일반적 생각 세계의 경계는 무엇일까란 의문은 계속 남아있다. (대학 때 부안 친구네 놀러갔을 때 저기 비가 오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면서도 잘 모르겠고, 이후 비가 오는 지점의 경계에 대해 궁금하던 것과 혹시 연관될지 모르겠다) 과연 그 경계가 의미있게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과 깨달음의 경계....
 


  암튼 그날 이후 회사에 와서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서 카르마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잘 모르지만 불교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러나 늘 구하되 얻지 못하는 괴로움을 얻는 자로서 그리고 집착을 버릴만큼 공의 경계에 이르지 못한 자로서 그 편함은 지속되지 못한다.




  중언부언 적었습니다. 아직 씨줄과 날줄을 엮을 기량이 부족하고 그럼에도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 후기 아닌 혼란함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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