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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등 강연에 갔다와서

by 한성호 posted Apr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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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사람들을 텍스트로 한
김병욱 교수님의 2시간 30분 강의를 들었다.

강연 끝날 때쯤
"운명아 내 칼을 받아라"는 말의 여운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듯 하다.

그날 뒷풀이에서
강연회에 참여하기 직전에
이제서야 처음 읽었던 그 소설들이 주었던
가슴절절함은 묻어둔 채
그 소설이 연상케 했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작가 이청준은
서로 대화중에 뻔히 알고 있는 그들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 누나와 동생 등의 관계를
제3자의 입을 통해서나 혹은 독백으로 처리했을까?

그리고,

뒷풀이에서
문학의 위대성과
과학의 특성에 대한 짧은 논란이 있었다.

소설이 갖는 대중성 혹은 의미와
과학은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비교불가능하다는 생각과
그렇긴 하지만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정리안 된 생각들의 약간의 충돌로 기억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화자와 청자간의 대화(언어적) 혹은 의사전달(언어이외의 것 포함)이
정확하게(표현하는 이의 의도와 받아들이는 것의 일치)
이루어질 수 있는 사실적 근거는 있을까?

아마도 이청준님이
독자들이 다 추측할 수 있는
이러한 방식의 의사소통 방식을 택한 것은
직접적인 의사전달의 가벼움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의미에서 '한(恨)'이란
그러한 가벼운 행위들을 피하는
혹은 스스로 알아주길 바라는 
화자와 청자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그날
"좋아하지만 녹아들어가지 못한다"
"질문을 받기 전에는 알 것 같은데, 질문을 받고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란 말씀처럼
나도 쓰지 않으면 알 것 같은 것을
표현하고 나니 더 모를 것음을 고백하는 것 같다.

전 문학의 자연과학화를 지향하지만
언젠가 녹아들어갈지 모를 일입니다.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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