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119회 독서토론회] '마이크로코스모스' 현장 스케치

by 박혜영 posted Jun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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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한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20년이나 지난 책을 갖고 발표해 달라는 메일을 받고 너무 기뻤습니다."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홍욱희 박사님의 발표가 시작됐다.

 

 

 

 

 

 

 

 

마이크로코스모스의 역자인 홍욱희 박사는 1982년에 미시간 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당시만 해도 유학여건이 좋지 않아 학위기간을 장담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다행히 3년 만에 공부를 마치고 1년간 포스닥 과정에 진학한다. 학위를 마친 안도감에 미처 보지 못한 미시간 대학의 이모저모가 궁금해 졌다. "미시간 대학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궁금했습니다. 당시 미시건 대학에서는 1년에 한두차례 노벨상 수준급의 과학자들을 초청해 대중을 상대로 과학강연을 열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스티븐 제이굴드의 진화론 강연 포스터를 보게됐죠."

 

 

그는 강연 당일 강당에 도착해 두 가지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우선 강당을 가득메운 인파를 보고 놀랬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인파속에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사실. "강연장엔 미시간 대학 사람들 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타 대학 교수들까지 청중속에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이것이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 이구나!" 문화적 충격을 받고 난 후 그 느낌을 고국에 전해주고픈 열망에 사로잡혔다. 그가 내린 결론은 한국에 좋은 과학책을 선물하는 것. 서가를 돌며 최신 과학책을 찾던 중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책이 린 마굴리스의 '마이크로코스모스' 였다. 1년간의 번역 작업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출판사를 찾았지만 녹녹치 않았다. 20년 전인 당시에 과학책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흔치 않았을 터.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출판이 간절했던 그의 시야에 들어온 건 신문 귀퉁이에 나온 범양사 출판부의 기사. 범양사 출판부 이성범 회장의 도움으로 책은 출판됐고, 그 해 과학도서(번역부분)분야 과기부장관상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여럿 독자들을 만난다. " 이 책을 읽고 생물학을 선택했습니다"는 말을 아직도 간간히 듣는다. 역자에게 그보다 더한 칭송이 있을까. 책에 있어서 그는 축복받은 저자라고 스스로 말한다.

 

 

 

 

 

 

 

 

 

 

 

 

 

 

 

 

 

 

일반적인 진화의 정의는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하지만 경우(종)에 따라 어느 기간까지는 변함없이 가다가 갑자기 나눠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게 바로 거장 스티븐 제이굴드의 단속평형적 진화 이론이다(스티븐 제이굴드는 2003년 타계 함).

 

 

 

 

 

 

 

 

 

 

 

낯설지 않은 도표입니다. 송윤호 회원이 발표한 '조상이야기'나 박문호 박사님이 발표하는 슬라이드에서 많이 본 진화의 시계입니다.

 

 

"원핵생물(박테리아)이 점령하고 있던 시기가 지구전체 역사의 1/3 수준이다. 대기 중에 산소가 만들어 지면서 진핵생물이 출현했다. 박테리아의 크기는 인간세포 보다 몇 천배 작고, 세포 안에 핵이 없다. DNA가 느슨하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생물은 핵이 세포의 한 가운데 위치하며 DNA가 염색체의 형태로 꽈리를 틀고 있다. 지구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미생물이다. 마굴리스가 이 책을 쓰기 전까지 진화론을 설명할 때 원생동물 단계부터 시작했다. 그 이전 단계를 제대로 설명해 풀어낸 사람이 린 마굴리스다."

 

 

 

 

 

 

 

 

 

 

 

 

 

 

 

 

 

 

 

 

 

 

 

 

 

 

 

 

 

 

 

 

 

 

 

 

 

 

 

 

 

 

 

 

 

 

 

 

 

 

 

 

 

 

 

공생은 획기적인 진화의 기록이다. 간단한 단세포 박테리아를 보다 고등적인 진핵세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공생(symbiosis): 두 종 이상의 생물이 서로 이익을 나누면서 공존하는 현상. 양자가 서로 이익을 교환하는 쌍리공생과 한쪽은 이익을 얻지만 다른 쪽은이익도 손해도 없는 편리공생으로 대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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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코스모스>, <가이아>, <다윈 이후>, <백년 후, 인간의 선택> 등의 번역서와 직접 집필하신 책으로 <생물학의 시대>, <21세기 국가 수자원 정책>등이 있습니다. 참고 하시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독서토론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로 박문호 박사님댁을 방문했습니다. 빼곡히 쌓인 책들과 싱그러운 꽃내음이 독서 클럽 회원들을 반갑게 반겼습니다.

 

 

 

 

 

 

 

 

 

 

강연에서 미쳐 못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수질 및 대기오염, 지구 환경문제 등을 비롯해 '1인 기업가'로 살아가며 체험한 경험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이크로코스모스가 국내에 번역되던 87년 그해 박문호 박사님이 책을 읽고 ETRI 사보에 독후감을 기고했다고 하십니다. 뇌과학이나 천문학을 강연하실 때 어김없이 추천하는 그 한권의 책!! ' 마이크로코스모스' 입니다.

 

 

 

 

 

 

 

 

 

 

 

 

 

 

 

 

 

 

 

 

 

 

10년 넘게 꽃과 화초를 가꿔 오셨습니다. 아파트 1층 둘레를 모두 꽃밭과 정원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정원에게 이름 없다고 합니다. 회원분들께서 이름을 붙여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꽃사랑과 더불어 잔치국수의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

 

 

 

 

 

 

 

 

 

 

 

 

 

 

 

 

 

"공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황해숙 사모님은 공부의 장을 잔치 마당으로 만드는 '축제의 손'이다. -고미숙 저/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중-

 

 

 

 

 

 

 

 

 

 

 

 

 

 

 

 

 

 

 

 

 

 

오늘 20년이 지난 책과 만났습니다. 다시 20년이 흘렀을 때 이 책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2007년 6월 둘째 주 119회차 선정도서인 마이크로코스모를 기억하겠죠. 이 한권의 책을 통해 다시 만날 날을 머리속에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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