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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업의 조건 (79회 토론회)

by 송윤호 posted Oct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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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회 토론회, 한남대 경영학과 현영석 교수님이 발제로 열렸습니다.

발제 내용은 '회원 게시판'에 현영석 교수님께서 토론회때 사용하셨던

PDF 화일을 업로드/첨부해 놓으셨으니 필요하신 분은 다운 받으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대덕넷 최윤석 기자의 79회 토론회 스케치 기사입니다.





블루오션 영원한가?...미래기업의 조건

[독서클럽]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과 생명주기 찾기 열띤 토론



"흔히들 '잘 나가는 기업은 망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창 주가를 올릴 때 혁신이 주춤하기 때문이죠. 관성에 빠져 혁신을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맙니다."(현영석 한남대 교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이 반도체에서 블루오션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황금시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삼성의 승승장구는 곧 멈춘다고 말합니다."(강신철 한남대 교수)



대덕에서 열린 한 독서클럽에서 나온 의견들이다.



11일 오후 7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100권 독서클럽'에서는 '미래기업의 조건'이란 책을 선정, 기업의 성장주기를 분석하며 미래 선도기업이 갖는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면 혁신 기업들은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교체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자본을 보유한 기업일지라도 영원히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현 교수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를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이며, '미래 기업의 조건(Seeing What's Next)'은 크리스텐슨 교수의 혁신 3부작 중 완결판이라고 소개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책에서 성공한 기업이 왜 종종 파괴적 혁신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나는지, 성공의 좁은 문을 통과하려는 미래 기업은 어떤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통찰력 있게 제시했다고 현 교수는 말했다.



현 교수는 "세계적인 우량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 크리스텐슨 교수의 말을 인용해 성공한 기업이 무너지는 요인으로 '관성'과 '경직'을 지적했다.



그는 "한번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오만해져서 경직되기 쉬우며 약싹 빠른 도전자들의 거센 도전에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미국시장에서 전기냉장고가 탄생하기까지의 관련산업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구체적인 부연설명에 들어갔다.



지난 1806년 메샤추세트 얼음산업을 주도한 기업들은 대부분 채빙기술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었다. 이들은 미국 북부에서 6~8달러선에 거래되는 얼음을 싸게 구입해 내륙까지 운반하는 방법으로 높은 이윤을 얻었다.



이런 추세는 1834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채빙에서 제빙으로 산업구조가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음산업을 장악하고 있었던 우량기업들은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외딴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쇠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채빙산업의 기업들이 "얼음공장을 집에다 하나씩 만들어주면 안될까요?"라는 고객의 요구를 "미친놈들"이라고 무시한 결과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100권 독서클럽'의 모습.

ⓒ2005 HelloDD.com



현 교수는 이와 같은 경우는 얼음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선전화, 기관차, 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자 참석한 회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의 주요 화두는 '현재 각 산업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량기업들의 블루오션은 언제까지냐?'였다.



또 대부분의 회원들은 현 교수의 발표에서 '한 기업이 영원히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라는 주장에는 동의했지만,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 엇갈린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ETRI 기반기술연구소 광소자연구부에 있는 박문호 박사는 "기업의 생명주기를 보면 결국에는 인류의 모든 생태주기와 같은 곡선을 보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그 이유는 물리학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에서 시작된 생명체가 블루오션을 찾아 강으로 육지로 이동을 했지만, 결국에는 그곳도 블루오션은 아니었다"며 "일정시간동안에는 블루오션일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곳이 레드오션으로 바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회원은 "세계 유명회사의 사례를 통해 블루오션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 모임에서 알 수 있게 됐지만,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의 미래가 더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통해 급성장한 삼성이 로컬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과연 이 성장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답변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처럼 독서클럽의 분위기는 '삼성'이란 화두가 떠오르자 한층 고조된 열기를 발산했다.



현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라며 "최근 삼성의 경영승계와 사업확장을 보면 정당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회원은 "삼성의 경영승계과정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도체에서 보인 혁신의 성과는 분명 칭찬해야 한다"며 "앞으로 삼성이 지속적인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현 산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산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모임은 오는 10월 25일 ETRI 3동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요가와 뇌'라는 책을 선정했다.



<대덕넷 최윤석 기자> wind@hellodd.com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