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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제 42회차 모임)

by 송윤호 posted Jun 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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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 독서클럽 제 42회차 모임





선정도서 :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저)

토 론 자 : 송윤호 (100booksclub 총무)

토론장소 : 한남대학교 경상대 50408

일 시 : 2004년 3월 23일 화요일 오후 7시



박문호 박사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많은 전문가들 옆에 계시므로 발표라기 보단

조금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간단히 제가 느낀 점을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야기 거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토론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자 소개 - 제레미 리프킨

1945년 출생

1967년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 취득

터프스대학의 플레쳐 스쿨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 취득

1977년 ~ 현재 “Foundation of Economy Trends (경제조류재단)” 설립, 이사장

1994년 ~ 현재 워튼 스쿨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교수로 재직 중



저서 :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 다수



소유의 종말 소개



현대인 -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한 삶을 살아하는 사람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어.

과거엔 조상들의 역사와 선현 말씀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지침서

그러나 급격하게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의 경험만으로 미래를 판단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앞 선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

특히 복잡한 사회의 현대인은 “미래”라는 말을 되뇌일 여유가 없이 매일 등떠밀려 사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진 않다 하더라도 미래를 예측하고 또 그에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불확실한 미래에 좋은 위치에 서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훌륭한 이론가들의 책은 우리에게 그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이 그러했고, 피터드러커나 제레미 리프킨 같은 당대 훌륭한 학자들의 저서는 우리의 미래 예측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위대한 학자들의 저서는 현대 문명의 본질을 드러내어 실타래처럼 얽힌 사회 현상을 명료하게 단 칼에 끊어서 제시해 주고 있는데, 소유의 종말도 그러하다.

저자는 방대한 분석 자료와 학문의 영역을 초월한 해박한 지식으로 현대 문명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문명의 코드를 찾아 냈는데, 그 본질적인 문제를 해석하는 코드는 바로 “접속”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예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와는 안 맞지 않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예전과는 달리, 앞서가는 나라와, 그 흐름을 뒤따라가는 나라 사이의 갭이 크지 않아서일까? 우리 나라에서도 이미 일정 부분 진행된 정보화의 흐름들을, 이 책 안에서 나는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전 저서들부터 소유의 종말까지 보면 표면적으로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저변에 흐르는 조류를 날카롭게 파악하는 안목과 복잡한 현실을 비교적 명쾌하게 요약 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임.



소유의 종말에서 저자는 우리는 지금 재산의 소유 그리고 상품화와 함께 시작되었던 자본주의의 여정은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와 함께 그것에 접속하는 것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 자본주의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먼 미래를 설명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현재 그리고 지금 오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책이라고 본다.

제 3의 물결이라는 말로 작금의 시대가 정보화 시대라는 걸 깨우쳐 준 토플러도 예언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사는 시대를 한마디로 응축해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미래서들의 내용의 상당부분이 벌써 우리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들이다.

이 점만 봐도 우리 사회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유의 종말 역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맞아..정말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거린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물론 IT 나 경영/경제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나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이 읽었더라면 아닐테지만 말이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수 많은 참고 문헌과 특유의 폭넓은 지식 세계와 직관력으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접속의 시대로 가는 현상과 그에 따른 변화를 아주 예리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소유의 종말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음.



1부 :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의 전환 과정



  판매자 -> 구매자 ----> 공급자 -> 사용자

기업 : 생산 -> 마케팅

판매 -> 서비스 및 고객 관계 구축



2부 :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

탈근대 자본주의(소유->접속) -> 우리 삶과 문화를 고갈시키는 과정

기업이 파는 것 : 과거 상품 -> 미래 경험(여행, 오락 등)

문화가 고갈되면 무엇을 팔 것인가? 문화의 다양성은 지켜져야 한다.







제 1부.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1.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저자가 현대 사회 문명을 해석하는 코드로 내새운 것은 “접속”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산업 자본 주의 산업의 가장 강력한 코드는 “소유” 였습니다.

사유재산과 배타적 재산권은 자본주의에 있어서 신성불가침의 권위를 가진 것.

지위의 높고 낮음 , 성공과 실패는 모두 누가 무엇을 얼마나 소유했는가에 따라 평가.

하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문명은 자본주의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재산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

실제로 자본주의는 재산의 시장에서 교환한다는 발상 위에서 성립

시장의 개념

12세기 :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품을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물리적 공간

18세기말 : 공간적 지시대상에서 분리, 물건을 사고 파는 추상적 과정을 묘사

현대 & 미래 : 시장 -> 네트워크 , 소유 -> 접속



2.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리는 날

과학 기술 , 네트워크 발전 으로 인해

새로운 교역 -> 시장처럼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전자 매체 안에서

일어남

물리적 공간 : 물질재와 서비스 교환

사이버 공간 : 정보, 지식, 경험 등이 교환



이제 “소유”는 재산과 성취를 가늠하는 척도이기 보다는 단순히 지출해야할 경상비 쯤으로 여겨진다.

과학 기술과 사이버 스페이스의 발달로 제품 수명 주기가 급격히 빨라진다.

최고급 컴퓨터도 1-2년이 지나면 구식이 되는 세상.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시대에는 생산 과정, 장비, 상품과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용도 폐기 되므로 장기적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불리.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소유 자체가 부담이 될 수가 있다.



토플러 -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수천 가지의 신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사라짐



무어의 법칙 : 컴퓨터 칩의 처리 속도는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나는 반면 칩의 생산 원가는 제자리 혹은 하락. (컴퓨터 메모리, 저장용량, 무선통신 분야..)

지금은 그 법칙을 초과하는 발전 속도가 보인다.



소니 1995년 신제품 5000개 발표.

밀러 맥주 - 현재 90% 이상 매출 차지하는 맥주 -> 2년전에는 없었던 신제품

삼성 - 핸드폰

따라서 소유라는 발상은 어울리지 않는다. 사고나니 바로 또 새로운 기술 등장.

예)우리나라 핸드폰 보급 초창기 200만원 할부.... -> 불과 1년뒤 2-3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음.



네트워크 경제 - 기업은 각종 자산/인력/역량을 보유하지 않는다.

책 40p : 헐리우드 조직 모델

1900년대 초반 포드식 대량생산 방식의 영화 찍어내기(대형 영화사에서 자체적으로 영화 제작) -> 1950년대 중반 티비 등장 , 위기 -> 관객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소수의 영화에 전력을 쏟는 전략으로 변경 (블록버스터)

새로운 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들고 위험이 커짐 -> 대형 영화사는 프로젝트 별로 인재 물색, 서비스 계약 맺음 (대본, 배역 선정, 세트 디자인, 촬영 등등)

독립 제작사들에게 종자돈 대주고, 그 대가로 완성된 작품을 극장에 까는 배급권과 텔레비전, 비디오 판권 확보 --> 지적 재산권

그러나~!!!!

네트워크 방식의 조직 운영으로 영화 산업에서 소기업의 수가 늘어났지만 , 메이저 회사들이 이윤을 다 갖고 갔다. (배급망 장악)



3. 무게 없는 경제

세계 경제 -> 갈수록 무게가 줄어든다.

물리적 내용을 대체하는 정보, 서비스 비중 확대, 소형화. -> 무게당 가치의 상승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증가.



줄어드는 부동산

네트워크 중심으로 업무 환경 변경

IBM -> 업무 영역의 호텔 제도

사무 공간의 탈 물질화 -> 전자 서류

국민은행 콜센터 -> 중국 이전



JIT 재고관리

기존의 기업 대규모 창고 운영 -> JIT 의 도입으로 생산 부품이나 원자재, 제품 출하에 있어서 원자재, 부품공급자, 소매점과의 온라인 네트워크의 연계로 인해 무재고 생산을 추구.

생산시설을 재고로 유지하는 자본 -> 생산시설에 접속할 수 있는 JIT 자본으로 바뀜

예) 현대자동차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 (부품 업체와 유기적인 네트워크 연동으로 인해 각 공정, 공장 별로 생산 스케줄에 맞춰 적시에 부품을 공급 받는다.)

음반사 -> MP3 음원 파일 판매 -> 기존의 cd , TAPE 운송, 재고, 도매비용 제로.



각종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기업의 등장으로 일반 소매점들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상당 부분 진척)

과거 장사를 하려면 좋은 자리(목)을 봐야 한다고 했으나 현재는 오프라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는 것 보다 온라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사이버공간의 개척이 훨씬 용이

예) 물건은 직접 보고 만져보고 산다라는 기존의 관념도 홈쇼핑몰들은 반품 제도를 이용 극복!



돈의 탈물질화

과거 : 소금, 설탕, 담배 --> 금, 은, 구리

1971년 미국 : 금본위제 폐지

현재 : 신용카드 , 스마트 카드, 각종 사이버 캐쉬



저축의 감소

할부 구매 (외상)

신용 카드

다양한 형태를 띤 재산의 보유보다 상거래 기회에 대한 단기적 접속 권리의 확보가 더 중요해지는 사회 -> 실제로 저축의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음.



리스 & 아웃소싱 & 무형의 자산

기업의 생산 설비도 마찬가지다. 많은 돈을 들여서 설비를 했다고 해도, 이 장비로 생산될 제품이 손익 분기점에 가기도 전에 다른 신제품에 밀려 퇴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따라서 최근 리스 산업과 아웃소싱 산업이 번창하는 것도 기업들이 소유에서 접속으로의 전략 변경을 시작하고 있다는 뜻이다.



85 P 4 LINE부터 ~~





4. 지적재산의 독점 5. 서비스 세상



그렇다고 소유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치 있는 소유'의 개념 자체가 바뀌었을 뿐이다. 현대 자본주의에 있어 중요한 '소유물'은 지적 자산이다. '나이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나이키 본사는 신발을 만들지도, 물건을 직접 팔지도 않는다. 신발은 아웃-소싱된 동남아 공장에서 만들고 판매는 프랜차이즈 된 대리점들이 한다. 나이키가 실제로 파는 것은 '나이키' 상표라는 지적 재산뿐이다. 공급자는 이 지적 재산에 '접속'하여 물건을 만들어 팔고, 소비자도 이 지적 재산을 보고 물건을 산다.





체인점 - 소유가 아닌 접속

가맹점 주인 - 전통적인 개인 사업자가 아닌 어중간한 위치

본사의 모든 규약에 따라야 함.

단순히 대기업의 자산 분산, 위험 분산.

그러나 계속 늘어날 것. 막강한 공급자 네트워크. -> 일반 소매점 보단 경쟁력 있다.

예) 맥도날드 햄버거



지적 재산을 보고 물건을 사는 것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보다 분명하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1∼2년 정도의 '접속권'만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포드 자동차도 차를 팔기보다 임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휴대폰도 기기는 공짜로 주고 '접속'하는 시간만큼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다. '사용하되 소유하지는 말라'는 이제, 산업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적용되는 구호가 되어가고 있다



DNA 임대 (97p)

생물 특허



6. 인간관계의 상품화

R-기술을 통해 장기적 상업 관계를 상품화

예)금융회사

과거 : 단순히 증권/채권/금융상품 판매

현재 : 고객의 대리인이 되어 사업계획, 예산 , 은퇴 수입, 부동산 관리 등...

전방위 서비스 제공 -> 고객은 점점 대리인에게 맡기는 의존도 심화



새로운 공동체

R-기술을 통한 취미 공동체 형성

즉 관심사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인위적으로 형성 -> 고객은 그 공동체에 접속하기 위해

그 기업과 관계를 맺게 된다.

즉 , 관심을 공유하는 네트웤, 관계망, 취향의 공동체에 상업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권리

앞으로 사람의 지위는 어느 공동체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하는 것에 달려있음

--> 그렇다면 전통적 인간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7. 삶으로서의 접속

CIDs (Common-interest develoments, 공동 관심 단지) 주거 공동체의 확산.

단순히 집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파는 것.

이미 완비된 생활 양식에 접속할 수 있는 입장권을 산다는 뜻.

광고지 : 세워질 집 자체의 특성보다는 주민들이 누리게 될 경험을 선전하는 데 훨씬 많은 지면을 쏟아 붇는다.

도시 전체를 한꺼번에 만들기도 함.

CID 에 살려면 관리 수칙과 계약 조건을 받아들여야함.

다른 사람들과의 상품화된 관계를 구입하는데 수반되는 상호 의존성을 선택

이점 :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살고,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사람의 진입을 막음

재산 투자의 안정성과 생활 경험, 인적 네트워크로의 접속을 동시에 취하는 과도기적 주거 공동체.



시간공유공동체

12억짜리 별장 1개 VS 1억짜리 평생 회원권 리조트 12개냐...





2부 :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



이제 새로운 자본주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코드는 '접속'이다. 상품 판매의 개념과 방법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휴대폰 기계, 컴퓨터 등 하드웨어는 '접속'을 팔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과거에는 물건을 팔기 위해 고객과 유대를 맺었지만, 이제는 고객과 '접속'이라는 유대를 맺기 위해 물건은 거저 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접속'이라는 상품이 고객의 생활 속에 얼마나 친밀하게 녹아 들어가느냐이다. 과거에는 물건이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체험'이 상품이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상업 세계는 점점 문화의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문화를 상품으로 파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팔 물건이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시장을 '체험'에서 찾는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즐겁고 신나는 체험을 하기 위해 쇼핑몰에 간다. 자본은 사람들이 '접속'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체험, 즉 문화를 찾고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예컨대, 우리는 놀이공원의 테마 파크에서 세계 각지의 문화의 '핵심'을 짧은 시간의 '접속'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은 특정 문화의 '분위기'를 살리고 이를 판매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과거 산업 자본주의가 천연자원을 고갈시켰듯이, 이제 문화 자본주의는 문화자원을 고갈시키고 황폐화시키고 있다. 문화의 모든 것은 상업화되며, 사람들의 흥미가 사라진 후에는 폐물처럼 버려진다. 그 결과 세계 각지의 문화는 점점 더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되며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리프킨에 의하면 상업은 결코 문화를 대체할 수는 없다. 상업은 사람들 사이의 유대와 공감, 건전한 도덕이 살아있지 못한 풍토 위에서는 뿌리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소련 붕괴 후 무정부 상태에 있는 동구권에 침투한 상업 자본이 실패한 사례에서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상은 상품 광고가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학교에까지 버젓이 침투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든 거래와 연관 있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산업 문명이 그 토대가 되었던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함으로써 스스로의 생명을 단축시켰듯, 이제 문화 자본주의는 자신의 뿌리인 문화를 갉아먹고 침식하고 있다. 그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리프킨은 문화가 상업보다 우선하는 '건전한 문화 생태계 보전'을 주장한다.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 못지 않게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리프킨은 시민교육이라고 할 만한 비영리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공감(sympathy)' 능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다양한 모습들이 상업적 활동의 파편으로 변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 지루한 반복, 형이상학의 위험



리프킨은 몇 가지 중요한 핵심코드를 짚어내어 문명의 여러 현상과 문제를 일목 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학자이다. 반면, 밑도 끝도 없이 중언부언하는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시련을 주기도 한다. 그는 책이 주는 메시지로만 본다면 50 페이지 안팎의 분량으로도 충분할 내용으로 4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만들어 내었다. 때문에, 리프킨은 스스로 자신의 저서를 ' 직접 읽기보다는 괜찮은 서평 몇 개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은 책'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이런 유의 저술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 책도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접속'이라는 핵심 코드는 무질서 해 보이는 많은 현상을 설명해 주지만 역으로 '접속'이라는 용어로 사람들의 눈을 가려 이 것으로 설명해 낼 수 없는 더 많은 부분을 주목하지 않게 하고 만들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이런 유의 '거대 담론'을 만들어 내는 책들은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이런 '주의사항'이 리프킨의 위대한 혜안의 힘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접속'이라는 코드는 현대 문명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데 충분히 가치 있는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