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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던 때 (제 41회차 모임)

by 송윤호 posted Mar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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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9일 7시



100권 독서클럽 42회차 모임



처음 만나던 때 - 김광규 시집



발제자 : 최종후 교수 (고려대)



장소 : 둔산동 사학연금회관 6층 (고려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실)







지난 3월 9일 늦은 7시, 100년 만의 춘설이 대전 시내를 할퀴고간 후 얼마되지 않은 시간, 대전의 독서광들은 고려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 날은 통계학 교수이자 시인인 최종후 교수의 발제와 김광규 시인의 작품들로 어렵게만 생각했던 시의 세계로 다 함께 여행을 떠났다.



발제자는 김광규 시인의 작품을 70년대 초기작 부터 2000년대 최근작까지 다양하게 소개를 하면서, 시 속에 녹아있는 한국의 사회상과 여타 시와는 다른 느낌의 김광규 류의 시를 중심으로 높은 언덕에 있었던 시의 세계를 바로 우리 일상 옆으로 끌어내려 주었다.



참석자들은 발제자의 설명과 함께 김광규 시인의 작품들을 돌아가며 낭송을 하고 그 느낌을 공유했다.



김광규 시인의 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단순성

2. 명징화

3. 투명성

4. 맑은 정신

5. 진솔한 표현



김광규 시인은 우리들이 관념적으로 생각해 왔던 시 감상법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대해 과장된 언어로 목청 높여 말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럴싸한 수사나 단장으로 드러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는 마치 일상 생활을 하듯 있는 그대로 시를 써왔다.



그의 시는 단순성과 명징화를 나타내는데 감상적 유려함, 격앙된 스타카토, 고양된 음악성을 따르는 우리 시의 경향에 반대 명제를 제시한다.



이에 참석자들은 시라는 것이 꼭 난해하고 음악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우러나올 수 있고, 읽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 느낌을 쉽게 전달해 주는 것도 좋은 시라는 것에 공감을 하고 두 시간 여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김광규 시인 특유의 산문적인 시의 감동에 심취했다.



발제자는 김광규 시의 특징 처럼 우리도 삶에 있어서 너무 복잡함 보다는 단순화를 추구하기도 하고, 맑은 정신과 투명성으로 인생의 길을 걸어야 더욱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영석 교수는 그 동안 우리가 시를 감상할때 무조건 화려한 국어의 수사적인 표현이나 내용의 깊은 은유성에 메달린 것은 교육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교때까지는 입시를 위해 그저 시를 외우고 시에 대한 느낌마저 교과서적으로 통일 시켰고, 진정한 시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젊은 감수성을 갖고 있었던 대학때에도 교양 국어 시간이 진정한 문학의 참맛을 알게 해주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규 시인은 근대 현대시의 한 구획을 그은 시인으로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스타 시인은 아니지만 김광규 류, 혹은 김광규 식의 시인들을 많이 배출하게 되는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통계학 교수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발제자 또한 김광규 시인의 영향을 어느정도 받았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발제자는 토론회가 끝난 후 동 건물 20층의 스카이라운지로 회원들을 초청, 생맥주를 내면서 시와 그리고 우리 사회, 인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자신의 세 번째 시집인 "사람생각"을 친필사인과 함께 회원들에게 선물을 해주었다.



늦은 11시 참석자들은 아쉬움 속에 다음 모임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참고 : 독서토론회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발제자 최종후 교수님









고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토론 모습









현영석 교수님(좌) 이병설님((주)지토)







좌로부터 임현숙님(삼성네트웍스), 문경수님(객체지향기술그룹), 발제자 최종후 교수님







좌로부터 강신철 교수님(한남대 경정), 박문호박사님(ETRI), 송근호,조준희 학생(한남대)













100권 독서클럽 송윤호 (coolsyh@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