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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제 39회차 모임)

by 송윤호 posted Mar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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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집안에는 '틈'이 있었다"



[독서클럽]'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읽고





ⓒ2004 HelloDD.com





"전통적으로 볼 때 손님에게 후하게 베풀고 더불어 사는 종가집이 더 오래 갔더군요."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살아남는 기업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0~30%의 여유 인력을 갖습니다. 틈이 있어야 발전하나 봅니다."



10일 오후 7시 ETRI에서 1백권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 39번째 모임이 열렸다.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라는 책을 소재로 한 이날 모임에는 강신철·진현웅 한남대 교수를 비롯해 ETRI 연구원, 조준희 한남대 창업동아리 회장 등 대학생들이 참석해 우리나라 전통 명문가들이 시사하는 점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는 경북 영양의 시인 조지훈 종택, 경주의 최 부잣집, 전남 광주의 기세훈 고택 등 15곳의 명문가를 소개하며 현대의 사회 지도층들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고민스런 숙제를 던지고 있다.



강신철 교수는 경주 최 부잣집을 예를 들며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최 부잣집같은 '부자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시대 노블리스오블리제의 전형으로 통하는 최 부잣집 가문은 자자손손 이어지며 △과객에게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등의 원칙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강 교수는 "중소기업은 둘째치고 특히 대기업들의 인재채용은 바로 쓸 수 있는 사람만 쓰는 패턴"이라며 "지금과 같은 高실업사회에서 돈 많이 버는 대기업들은 20~30%의 여유인력을 더 뽑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은 손해지만 먼 훗날을 보고 손님들에게 후하게 대접했던 최 부잣집 가문처럼 기업의 인재채용도 여유인력을 둬 원활한 조직운영과 함께 국가경제도 살리는 것이 위대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진현웅 교수는 "현대문화의 각박한 문화를 치유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틈의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며 "자연과의 조화로움, 생명 원리에 기초한 옛 전통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한남대 학생은 "우리나라가 훌륭한 전통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현재 많이 전해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면서 "한국의 부자가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다시 정립하고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서클럽 다음 모임은 한남대 현영석 경영학과 교수가 추천한 '7인의 베스트 CEO'라는 경영서적을 소재로 독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후 7시 한남대 경상대학 4층 강의실에서다.







<대덕넷 김요셉기자>joesmy@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