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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속 우리도시기행(제24차모임)

by 송윤호 posted Jun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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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돌잔치...김정동 저자와의 만남



10일 오전 7시 KAIST내 벤처카페 아고라. 제법 이른 시간임에도 독서狂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딱 1년째 맞는 '대덕밸리 100권 독서클럽 모임'을 위해서다.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 사무국장 한남대 강신철 교수)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모임은 특별히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6월 4일 대학 학생과 교수, 그리고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100권 독서' 독파 작전에 돌입한 후 24번째로 열린 모임이다. 주인공으로 초청된 저자는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과 교수. 우리나라 근대 건축사학계의 권위자로 통하는 김 교수는 '문학속 우리도시기행'이란 책을 통해 지난 근대문학에 등장했던 역사의 현장들을 참석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 교수가 쓴 '문학속 우리도시기행'이란 책은 이광수의 '무정'부터 박완서의 '나목'까지 우리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주인공들의 동선을 추적하면서 그들의 삶의 흔적을 발굴한 책이다.



“일본 우에노 공원에 가면 이수일과 심순애가 등장하는 오리지날 장소를 볼 수 있어요. 또, 이광수가 공부하던 학교나 최남선이 인쇄기를 사간 장소를 알고 있죠.” 그는 "자신이 근대사 문학을 30년 인생을 바치며 연구한 이유는 잊혀져 버린 우리나라 역사를 발굴해 후손 대대로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학의 배경과 그 주인공이 이동한 동선을 통해 작품에 스며든 당시 역사와 건축, 그리고 도시의 모양새들을 현장감있게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등록문화재 제도를 창시한 문화재 발

굴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은 문화재로 지정하고 대대손손 지켜내야 한다”며 “앞으로 전세계 근대사와 관련된 역사현장을 찾아내고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꿈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꿈은 다름아닌 근대

사 주인공들을 대상으로 대하드라마를 쓰는 것. 가령 조선시대 개화운동가인 김옥균을 소재로 대하드라마를 쓸 때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김옥균이 살았던 집과 역사적인 현장 등 그 당시 상황을 생생히 재연하겠다는 꿈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연구하면서 이빨이 3개가 쑥 빠지고 당뇨병에 걸려도 쉴 시

간이 없었다”며 “이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독서클럽 다음 모임은 박상찬 KAIST 교수가 나서 '오사카 상인의 지독한 돈벌기 76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소재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24일 오전 7시 벤처카페 아고라에서다.

한편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첫승 감격과 함께 시작된 독서클럽은 2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해 현재 온라인 회원이 뉴욕, 도쿄 등 해외 회원들까지 53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대덕넷 김요셉기자>joesmy@hellodd.com





[독서클럽] 1주년 기념 저자와의 만남 - 건축사학계의 태두 김정동 교수



금일 오전 7시 벤처카페 아고라에서 100권 독서클럽을 기념하는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작년 6월 4일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첫승의 기쁨과 함께 시작된

100권 독서클럽은 지금까지 24회의 모임이 이뤄졌으며, 교수와 학생 20여명의 회원으로 시작되어 현재 온라인 회원이 전국 각지는 물론 뉴욕, 도쿄 등 해외에 주재하는 회원들까지 벌써 530여명에 이르렀다. 한남대 현영석 교수의 아이디어로 소리없이 시작된 독서클럽이 이제 1주년을 맞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큰 바람이 되고 있다.

금일 모임은 독서클럽 1주년을 기념하며 저자와의 만남으로 그 뜻깊음을 더 했다. 국내 건축사학계의 태두로 널리 알려진 김정동 교수가 직접 모임에 참가해

그의 저서인 “문학속 우리도시기행”을 중심으로 문학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지난 100년사를 폭넓은 시각과 유쾌한 어투로 조명해 나갔다.

저자는 문학작품에 나타난 장소성 연구를 통해 “문학동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즉 문학의 배경과 그 주인공이 이동한 동선을 통해서 작품에 스며든 당시의 역사와 건축 그리고 도시를 투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설가는 소설 속에 비록 가상과 형용사적인 표현으로 그 장소와 건물을 그리고 있으나 이만큼 근대사의 현실적 단서가 되는 자료도 없다.” 고 말하면서, “서구의 문학 작품에 비해 당시 생활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 부분이 적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남대 강신철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낯 익은 소설들이 시대순으로 엮어지면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근대 문학의 거장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통해 보여주는 우리 도심의 100년사가 한편의

서사시처럼 떠오른다.”고 말했다.

저자는 “문학 속 무대는 우리가 사는 장소에 기억 하나를 더 추가해 주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 시대의 문학가들도 이러한 점을 유념해 작품속에 우리의 추억의 장소를 남겨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금일 발제를 마무리 했다.

한편 독서클럽 25차 모임은 6월 24일 오전 7시 벤처카페 아고라에서 열린다. 이날 모임은 “오사카 상인의 지독한 돈벌기 76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소제로

카이스트 박상찬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독서클럽 회원 송윤호>syh776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