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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제 21차 모임)

by 송윤호 posted Jun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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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에 우리 클럽의 21차 모임이 있었습니다.



참석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초기술 연구회 조성복 사무국장 (발제자)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강신철 교수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이규현 교수

프로젝트캡 고원용 대표

케이맥 이중환 대표

BNF 테크놀로지 서호준 대표

대덕벤쳐연합외 백종태 대표

대덕넷 이석봉 대표

대덕넷 구남평 취재팀장

대덕넷 문정선 대리

대덕넷 김영실, 김요셉 기자

KAIST 총동창회 조현국

한남대 경영학과 4학년 송윤호, 민현정, 김민호, 홍혜림



다음은 대덕넷 김요셉 기자의 독서클럽 중계기사입니다.



[독서클럽]"머슴같은 CEO가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를 읽고



‘외부 전문경영인 도입보다 내부에서 나온 머슴같은 경영자가 기업을 성공적으

로 이끈다.’



‘기술 자체로는 기업의 도약이나 몰락의 근본적 원인이 될 수 없다.’



21번째 독서클럽 모임에서 나온 의외의 주장이다.



22일 오전 7시 벤처카페 아고라에서 열린 100권 독서클럽

(www.100booksclub.com, 사무국장 한남대 현영석교수)은 과연 위대한 기업이 어

떤 요소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모임에는 조성복 기초기술연구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백종태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회장, 이규현, 강신철 한남대 교수, 이중환 케이맥 사장, 서호준 비앤에프테크놀

로지 사장, 고원용 프로젝트캡 사장, 조현국 KAIST 총동창회 총무, 한남대 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소재로 한 이번 독서모임에서

는 예상치 못한 저자의 주장에 대해 혼란스러웠다.





저자 짐 콜린스는 기존에 제시됐던 경영이론과 개념들과는 전혀 반대되는 주장

을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제자로 나선 기초기술연구회 조성복 사무국장은 “저자 역시 2,000여건의 인터

뷰와 6,000건의 논문을 조사하는 과정중에 상당한 혼돈의 과정을 겪었다”며 저

자가 ‘어떻게 위대한 회사가 될 수 있는가’를 직접 경험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발견한 것들에 관해 설명했다.





우선 CEO의 자질이다.





이 책은 위대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는 외부에서 영입한 카리스마 넘치는 CEO

가 아니라 겸손하고 근면한 머슴같은 경영자라고 말하고 있다.





조 국장은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인물

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들은 회사에 바치는 야망이 강하고 겸손함이 베어있

는 회사의 내부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보기엔 우둔한 것처럼 보이지만 겸양과 의지를 갖춘 리더는 자기를 내세

우지 않고 오직 기업의 성공을 위해 후계자를 세우며 또 자신이 없더라도 기업

이 영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한명의 천재가 단시간내 기업을 성장시킬 수는 있지만 천재가 없어

지면 이내 기업은 사장된다는 논리다.





또한 조 국장은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은 먼저 뛰어난 사람들을 모으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 최선의 길을 궁리했다”며 일반적으로 비전과 전략을 짜놓고 사람

을 뽑는 보통 기업들의 현실을 비교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란 옛 격언은 맞는 말이 아니고 ‘적재적소에 배

치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말이 옳다는 이야기다.





의외의 또 한가지 발견은 ‘기술’이다.





조 국장은 “좋은 기업을 뛰어 넘는 위대한 기업은 기술의 변화가 아무리 빨라

도 사려깊게 창조적 대응을 통해 ‘기다, 걷다, 달리는 형태’를 취한다”고 밝

혔다.









일반 평범한 회사들은 보통 기술의 변화에 대해 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최

신기술을 파악하는데 급급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최신기술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사의 창조적 기술과 접목시켜 세계시장을 발빠르게 점령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 국장은 “저자가 꼽는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의 특

징'을 설명하는 핵심키워드를 암기할 필요성이 있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위대

한 기업의 핵심 아이디어'들을 큰 소리로 외쳤다.





▲ 단계5의 리더십(겸양과 의지의 리더십), ▲ 사람먼저 다음에 일, ▲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 ▲ 고슴도치 컨셉, ▲ 규율의 문화, ▲ 기술가속페달, ▲ 플라

이휠의 올가미 등이다.





한편 다음 독서클럽 모임은 프로젝트캡 고원용 사장이 나서 미래의 과학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한 ‘미래 속으로’란 책을 소재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5월 6

일 오전 7시 KAIST내 벤처카페 아고라에서다.





다음은 발표이후 토론내용





<이규현 한남대 교수>

이 책을 읽으면 미국 사람들의 문화가 느껴진다. 책이 제시하는 내용들을 한국

의 현실과 적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기업현실에서 볼 때 이 책

의 내용이 적용이 가능한가.





<조성복 국장>

우리나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결과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는 CEO시스템이 많이 떨어져 있다. 경영관리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 있다. 지

금 현재 CEO시스템의 문제가 중요하다.





<백종태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회장>

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이 앞으로 기업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조 국장>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단기간내에 실적이 나쁠지는 모르지만

큰 트렌드 속에서는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는 기업이다. 조금만 실적이 안좋으면

이사회에서 경영진에게 압력을 넣고 결국 CEO가 자리를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책

에서는 이런 경우 이사회를 실패의 주범으로 본다.





<송윤호 한남대 경영학과>

Good과 Great의 개념이 틀리다. 책을 읽기 전에는 ‘위대한 기업’이 도덕성이

가미돼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기업으로 이해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저자는 미

국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국적기업을 조사했지만 다른 문화권에도 적용될 거라고

말하는데 이런 점에서 미국의 오만함을 느낄 수 있다.





<강신철 한남대 교수>

책에서 거론되는 위대한 기업은 65년부터 95년의 기업들이다. 기업의 트렌드를

볼 때 95년이후 정보기술의 엄청난 환경변화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변화

에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은 이미 오래된

기업들이다. 그대로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조 국장>

저자가 내세우는 위대한 기업의 요건은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아무리

기술이 급속히 변하더라도 그 변화에 대해 우왕좌왕하지 않는 기업이 위대한 기

업이라고 일컫는다. 위대한 기업은 기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이거다 싶

으면 신속히 자기의 기술과 접목시켜 달려나가는 기업이다.





<이중환 케이맥 사장>

짐 콜린스의 주장은 우리 체질에 맞지 않다. 일단 사람을 골라쓸 수 없다. 교육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했다. 내발로 서있기 위해 가르키는 교육시스템. 이런 부분

이 미국과 틀리다.

이 책은 한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것은 기업생존을 위해 길게 보고 크게

보라는 것이다.





<김민호 한남대 경영학과>

깊은 열정을 가진 일, 세계최고가 될 수 있는 일, 나의 열정. 이 세가지 원을 나

의 삶에 적용해봤다.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다보면 나의 핵심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것 같다. 현실을 냉혹히 받아들이고 겸손하면서 인생을 성공시켜 나가겠다.





<조 국장>

책에서 시사하는 점을 거부하게 되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국가든 기

업이든 개인이든 어떠한 존재도 책이 주는 메시지를 겸허히 받아들일 때 성장한

다.





<서호준 비앤에프테크놀로지 사장>

이 책이 개인, 기업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경영틀을 실제 기업에 적용하는데는 쉬운게 없다. 내 회

사에 적용할 때 해답을 찾아도 실천하는게 어렵다. 책 자체도 어렵지만 실천 자

체는 더 어려울 것이다.





<조 국장>

사실 어렵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 어렵지만 좋은 방

향으로 추구해 나갈 때 성공한다.





<강신철 한남대 교수>

책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를 비판하고 있는데 만약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기업

에서 계속 승계된다면 그것도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조 국장>

책에서 말하고 있는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야망을 바치기도 하지만 기업의 성공

을 위해 후계자를 키운다. 카리스마적으로 고집부리고 자기만 알면 기업을 영속

시키기 위해 후계자를 세우는 마인드를 갖출 수 없다. 내가 잘나서 회사에서 카

리스마를 발휘하는게 아니라 겸양을 갖추고 회사가 오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

드는 것이다.





<고원용 프로젝트캡 사장>

아는 이야기인데 실천하기는 어렵다. 결국 문제는 왜 사람들이 일을 열심히 안하

는가에 있다. 일에 열정있는 사람들이 모여 우직한 고슴도치 컨셉으로 회사가 굴

러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직안에 한 사람이 조직의 성격을 바꾸지 못한

다. 조직의 문화를 조직적으로 이끌어 가는 단계까지 만들어가야 책에서 말하는

겸양과 의지의 리더십이 필요하게 된다. 이 시스템이 잘만 돌아가면 계속 돌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