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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5 07:34

정말.. 우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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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는 중,  문자가 왔습니다. 정원오빠입니다.
 박성일 원장님 부친상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아..

 박원장님 아버지...

 

 지난번 박원장님께서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글이 기억납니다.

 편지글에서 보는 박원장님과 아버님께서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끈적끈적한 매달림보다도 

일상의 평온함을 즐기시는 듯 하였습니다. 

 

 아무리 마지막 함께하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신다 해도,

병상에 계신 아버지와 잠시 떨어져 토요일과 일요일을 온지당에서 보내시던 박원장님 마음 한켠은 어땠을까... 을지병원으로 향하는 길에서야 박원장님께서 참으로 귀한 시간을 백북스와 함께하셨던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원장님 아버님께서는 오늘 오전에 떠나셨다죠.

 

어쩜...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토요일과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에 떠나신 것.

박원장님께서 행사의 끝까지 함께하신 뒤 떠나신 것.

우리가 마음껏 웃고 공부하고 즐긴 뒤 떠나신 것.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시간을 고스란히 즐긴 후 떠나신 것.

 

본래 오늘 떠나셔야 했기에 오늘 떠나셨겠지요.

토요일. 일요일이 지난 월요일.

하지만. 정말.. 우연히 오늘이었던 걸까요.

 

온 하늘이 백북스의 편이었고, 박원장님 아버님도 백북스의 편이 아니셨을까 생각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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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정말 우연인가요?

 우중충하던 하늘..  저녁식사가 끝나서야 살포시 봄비가 내린 것.

 

 정말 우연인가요?

 소립오빠가 아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치면서 "정말 행복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다" 말씀 하던 그 순간.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정말 우연인가요..?

 강교수님께서 자식교육하시며 "사랑"이 전부였다고 하실 때

  마음저릿하며 '아. 사랑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정말 우연인가요...?

 우리가 만난 인연.

 

 지금 제 곁에 일어나고 있는 우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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