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에서 노마디즘 세미나를 열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진경 박사를 50회 기념 독서토론 발제자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개념에서 온 노마디즘(Nomadism)은 유목(遊牧)주의라고 우리말로 번역합니다. 노마디즘이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불모지를 이동해다니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독서클럽 멤버들의 정신적 삶에는 은연 중에 이 노마디즘이 가득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유목민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거나, 버려진 땅에 자리를 잡고 그것을 다른 종류의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사유의 여행"을 계속합니다. 우리 독서클럽 회원들은 끊임 없이 새로운 정신적 체험을 쌓기 위해 끝도 없는 여행을 하고 있는 유목민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흥미 진진하고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물을 챙겨야지요. 다음 49회 토론 때 읽을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는 바로 노마디즘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