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더욱 기뻤다."
"(소치) 올림픽은 밴쿠버 때처럼 너무 금메달에 집중 안 하고, 세계선수권 때처럼 '이번 대회만 잘하자 그러면 잘 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가고 싶어요."
"매 대회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어요. 결과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는 솔직히 아무도 모르는 거고, 개인적으로는 한 대회 할 때마다 후회없이 경기하고 싶어요."
이보다 더 실존적인 발언이 또 있을까!!!
사실, 어떤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데 길이 든 사람은,
최소한 나는 그런 목표점도 깃발도 없이 뛰어야한다는 게 여전히 두렵다.
그렇게 한땀한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한 점을 찍는 건 정말 힘들다.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어떻게될지도 몰라서 불안하기짝이 없다. 혼란스럽다.
그래도, 이것저것 생각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해야겠지. 연아를 보면서...
하지도 않은 일, 할 수도 없는 일들을 도둑놈 심보로 욕심내지 말고,
내가 한 만큼만 평가 받겠다는 마음으로,
한 순간 한 순간에만 집중해야 하겠지...
김연아 선수에게서 받는 감동은 피겨의 아름다움 그 이상의 것,
바로 여기에 있다. 단지 우리는 한 점 한 점 최선을 다해 찍을 뿐이라는 것!!!
아직도 "김연아의 벽을 반드시 넘겠어요", "다음에는 꼭 성공하겠어요" 라는 근거없는 희망을과 확신을 말하는 아사다마오의 발언이 어색하고 그녀가 안쓰러운 걸 보면, 내가 조금은 나의 껍데기를 또 하나 벗고 있는가보다.
아래 링크 기사를 읽고, 페북에 썼다가 옮겨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5988&CMPT_CD=SN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