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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나희덕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섬세한 눈길로 아련한 존재들을 어루만지며 삶의 의미를 길어온 시인이 『사라진 손바닥』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작품집이다. 시인은 60여편의 시편 속에서 한층 원숙해진 솜씨로 단정한 서정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스스로를 갱신하며 다른 존재, 새로운 생성의 시간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순순히, 그러나 견결히 자신의 영역을 깊고 넓게 만들어가는 시편들이 독자의 마음에 오랜 자국을 남겨줄 것이다.
저자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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