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최재천 교수님와 이종상 교수님의 강연이 끝나고 온지당 마당에 차려진 멋진 부페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비가 올듯 말듯 한 하늘을 보며 걱정이 되었는데, 모두 식사를 마칠 무렵에서야
살포시 봄비가 내려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맛난 저녁 식사 후 이어진 회원발표.
먼저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발표장면입니다.
발표자: 고봉준 박사님
발표내용: IMF 이후의 한국 문학
백수들의 이야기.
<내 머릿속의 개들> , <노는 인간> , <봉천동 블루스>, <백수 생활 백서> ,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등
(개인적으로 소개해 주신 책 중 유일하게 읽어본 것이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인데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반갑기도 했구요. ^-^)
가족 이야기
<악취미들>, <달려라 아비>, <백치들> 등
90년대 문학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2000년의 이야기에는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주자 이야기
<나마스테>, <코끼리>, <국경을 넘는 길> 등
발표자 : 김영진 박사님
발표내용: 불교와 불교학
일반적으로 어디를 출발해서 발전하는 것이 역사입니다. 즉 지금의 모습이 이전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위와 같이 생각하면 거슬러 올라가서 만나는 부처님이 가장 원시적인 사람이 됩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출발점에서 멈춥니다.
발표자: 고미숙 박사님
발표내용: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이산과 연산군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슷한 시련에 대해 서로 다르게 반응하였습니다.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으나 이산은 열심히 공부한 군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공부는 영혼의 깊은 상처 등 최악의 조건에서 욕망의 배치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연암의 사고.
종횡해고 미끄러진다. 경계가 없다. 삶과 지식의 경계가 없었다.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과 지식이 섞이지 않으면 안된다.
생김새와 성격, 경전의 유무 등 연암과 다산의 대조적인 이미지를
눈앞에 그려지듯 말씀해주셨습니다.
웃음이 있는 열하일기에 대해 말씀해주셔서인지, 발표내용을 듣는 내내 참석하신 분들에게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편지에 담긴 고추장 이야기, 손자녀석 생김새 묻는 이야기 등 연암 박지원의 사람냄새 풍기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경계가 없이 미끄러지는 지식의 세계 속에서 유희하던 연암박지원.
그리고 그를 무지무지 사랑하시는 고미숙 박사님 덕분에
'유쾌하고 유익한 시공간-온지당'이 되었습니다.
P.S.
발표 전 식사모습 한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