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민 님께서 지난 1월,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발표날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설명순서가 막 바뀌어 버렸네요..
'나중에 보미씨한테는 제대로 된 원고와 PPT를 보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내용이었어요. ^-^
문건민 님께서 한글 파일을 메일에 첨부해 주셨는데,
그 글을 읽어보고 "아, 문건민 님께서 발표하시기 전에 이만큼 준비를 하시는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글의 첫 부분은 이렇게 시작되더군요.
<글루탐산과 가바> (당일 아침에 작성한 것. 발표용 원고)
*줄친 부분은 강하고 천천히 읽을 것
또는 강하게 한 문장을 빨리 말한 후 잠시 간격을 둔다.
안녕하십니까, 글루탐산과 가바를 발표할 문건민입니다.
1.도입부
글루탐산은, 중추신경계의 대표적인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고
가바는, 중추신경계의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어느 부위에 강조점을 두어서, 어느 속도로, 어떤 크기로 말할 것인지도
염두하신다니!! +_+
( 사법고시 패스한 분은 이렇게 다른 것인가...? +_+;;; ?
농담반 진담반. 문건민님 멋져요~)
PPT 자료와 함께 한글파일을 읽어보시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문건민 님께서 보내주신 한글파일을 첨부합니다.
※첨부된 한글파일, 맛보기 ^-^ (총 7쪽)
written by 문건민
내가 책 한권을 놓고 이 사람 이름을 어떻게 읽을까, 여기 조사는 '은는'을 쓸까 '이가'를 쓸까를 고민하면서 두세 달을 보내는 사이, 이 열혈 독자분들은 수많은 책을 읽으며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시공의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징검다리를 놓는 사람은 매번 디딤돌 하나를 들어올릴 정도의 힘만 쓸 줄 알면 된다고, 한 번에 폴짝 밟고 넘어갈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억제하지만, 가끔은 저도 도서관에 파묻혀 한 권의 책에서 출발해 고구마 줄기를 캐듯이 끝간 데 없이 따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t's now or never.
읽을 것이냐, 읽을거리를 만들 것이냐.
저는 읽을거리를 만들러 갑니다. 저를 밟고 지나가실 분들이 곧 저의 존재 이유이기에 비록 내 뇌는 가벼울망정 인간 탐구의 열정을 지켜가시는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