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단상
유칼립스 나무 아래
적막한 흰개미 붉은 기둥 집
일몰 속으로 기척 없이 풀어지고
유칼립스 나무 위로
어둠 단단해져
남반구 풀벌레 울음
한 줄기 곡선 그을 때
점점이 밝아지는 천상의 광휘
소리 없이 번져가는 은하
숨 멈추고 바라본 별들 사이로
표표히 사라지는 사념의 다발
가벼워진 존재
환한 하늘 은하 속으로 사라지고
지평선만 휑하니 걸려 있는
브롬에서 600Km 서쪽 호주 사막
텅 빈 시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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