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시간은 매우 경제적이며,
나아가 지적 생산을 위한 가공의 시간입니다.
(참 거창도하군)
시쳇말로 '지른다' 혹 '저지른다'는 것이
소비적으로 보이지만
지적 꺼리를 한 줄 한 줄 소요하며
의식체계를 개선하는 생산과정입니다.
(허참, 갈수록 더하는군)
책을 읽는 동안 끄적임이나 정리가 남아있다면,
그건 창의적인 작품으로 소중히 간직해야할 것들입니다.
책은 부분품, 끄적임과 정리까지 추가되면 제공품...
모두 완성품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죠.
책을 깨끗하게 보던 습관을 돌이켜생각해보니
책을 깨끗하게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몇 년전부터 책을 읽는 동안 책에 여러가지 마크를 합니다.
이 책을 여럿이 볼 것도 아니고
다른 이가 보더라도
이 책이 내게 충분히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필로 밑줄, 화살표, 중요도, 리스트, 참고페이지, 참고도서,
나만의 정리문구 등 표현을 적어둡니다.
책을 열면 나만의 버라이어티 쇼가 펼쳐집니다.
탈탈 털면 정리해둔 꺼리들이 금새라도 책상위에 깔깔거리며 쏟아지도록..
더욱 더 책 속에 표시를 합니다.
책을 선물하려거든 사서 선물하고,
책을 읽으려거든 직접 사서 읽을 수록
자기 경험의 시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자꾸 연필과 연필깍기가 좋아지고
이렇게 친해진 적도 없습니다.
책을 다시 열어 훑어보며
노오란 대학노트에 책 속에서 깔깔거리는 꺼리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면
창작을 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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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밥맛없는 경제논리와 소비합리화.. 또 나오는구나
혹시 리브로 50% 쇼핑사태(?!)에 동참하신 것이 아닐까 했는데 날짜를 보니 아니군요. ^^ 출판업계를 생각해봤을 때 책은 이왕이면 제 값을 주고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던 저 역시도 서둘러 장바구니를 채우고 좋아라~하며 경제 논리가 사람의 마음을 춤추게 하는 구나~ 라고 중얼거리게 됩니다.
좋겠다!!!!
저도 크게 질러버렸습니다.
목이 약간 뻐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