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궁금증은 이런것들이었습니다. 첫째-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둘째- 양자역학은 기존의 물리학과 세계관에 어떤 영향(충돌)을 주었나? 셋째- 양자역학이 지배하는 현대물리학의 모습은 어떠한가?
너무 거창한가요? 그래도 뭐 포부가 이정도는 되야지 않나 주장합니다.
첫째- 양자역학이 무엇인지는 일단 수업을 통해 조금씩 이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파동의 법칙, 양자역학의 모험과 같은 책이 저와 같이 기초가 없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수식을 전개하는 산수부분은 아주 귀찮기 짝이없지만, 우리가 목숨걸고 공부해야 하는 입시생도 아닌데.. 좀 대강 대강 하는 구석도 있어야, 그게 진정한 휴머니즘일것이라고 자문자답합니다.
둘째와 셋째- 양자역학은 기존의 물리학을 어떻게 바꾸고 또 기존의 세계관과 어떻게 충돌했는지 하는 문제는 이번 강의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양자역학이 지배하는 현대물리학의 이해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부분은 역사와 철학의 문제로 확대되는데,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첫째 문제가 잘 풀리면 언젠가 제대로 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편협한 독서와 주관적 직관에 의존하던 과학공부를 이제 좀 제대로 해볼테다 하던 의욕이 어느새 어려워, 어려워.. 이런 탄식으로 변해가려는 참에 이충기 박사의 몇몇 코멘트가 다시금 힘을 주었습니다.
"파동은 실제적인 입자의 이동없이 정보나 에너지가 전달되는 현상이다" -이충기 박사-
"역학적 파동은 매질의 탄성에 의해 유도되지만, 물질파동(양자역학적 파동)은 시공간을 진행하는 요동으로 매질이 없다." -이충기 박사-
이충기 박사님 멋지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이 끝까지 양자역학을 반대했다는 말은 잘못된 역사서술 이었음을 지적합니다. 코펜하겐해석에 반대한 것이 양자역학을 부정했다는 뉘앙스로 와전된 것이죠. 아인슈타인은 광양자설로 양자역학의 시대를 열었으며, 거시세계에서 적용되는 양자현상으로,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을 예견한 장본인 입니다.
이런 문제는 코펜하겐 해석을 아무런 역사적, 논쟁적 검토없이 양자역학 그 자체로 접해야 하는 환경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이번 강의에 양자역학 부분.. 코펜하겐 해석은 양자역학 자체의 이론적(수학적) 귀결이 아니라, 이론의 외부에서 원래 그렇다고 가정하고 들어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말그대로 가정입니다.
그래서 그 가정에 말도 많고 논쟁도 많았지만, 실험과 예측에 잘맞고 유용하니까 그냥 지금까지 써왔던 것이더군요.
이충기 박사가 소개한 물리학회의 글을 링크하며 이만 줄입니다. 모쪼록 행복한 가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넘어서" -김재영- http://www.kps.or.kr/~pht/10-1_2/010108.htm
-2010. 10. 12 추가 -
게이지 이론에서의 매질 문제 때문에 트윗으로 해결이 안되서 이충기 박사와 번개를 했었습니다. 그때 박사님의 육필이 제노트에 남아있어서 올립니다. ㅎㅎ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