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신 분들도 계시고
경치 좋은 곳에 모인 김에
정다운 사진 서너장으로 모임 분위기를
전달하면 좋을텐데
약속 시간에 늦을까 허둥대다
디카를 못챙긴 탓으로
아쉽지만 간단한 소감으로
사진 후기를 대신하려합니다.
7월에 함께 읽은 책은
파스칼의 팡세였습니다.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팡세를 수상록으로 읽든
호교론으로 읽든
구절 하나 하나를 정독해 읽든
구조적으로 파헤쳐 읽든
발췌하며 띄엄띄엄 읽든
들여다 볼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나
종교와 죽음을 발명품으로 보는 사람이나
후손을 통해 생은 계속된다고 믿는 사람이나
그 어떤 사람이 읽든 팡세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혼자 읽어도 될 책을
굳이 함께 읽는 이유는
책을 매개로
무한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우린 같은 책을 읽으며 이야기했고
같은 공간에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으며 마주보았고
다음 만남을 즐거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걷기 좋은 길상사에서의 만남도 좋았고
오래된 학림에서 오래된 인연처럼 있었던 것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벌써 8월 모임이 기다려지네요.
함께한 날 햇볕이 좋으면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나와
기다랗고 하얀 벤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8월에 또 뵙겠습니다. ^^
후기
2009.07.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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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10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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