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친구들과 노닐다가 아무도 모르게 만들어 둔 기지
하루지나 하루면 집에서 가져온 빠침이며, 바가지, 냄비, 깡통, 숫가락, 만화책과 숙제꺼리들이 기지안에 모여있다
하교 길가에 널린 빼깽이, 멸치 한 주먹 주머니에 넣고, 탐두게 자란 무 한 뿌리 뽑아들고 기지로 달린다
나무라는 사람없고 찾지도 않는 그 곳을 왜 우린 몰래 찾아 속닥거렸을까
양지바르고 놀기 좋은 보리마당이 있었고 누으면 푹신한 풀밭 앞엔 바다가 흐르고 멀리 고려시대 때 둥둥 떠왔다는 시루섬 두 점이 있고 바람막이가 되는 그 곳에선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아늑함이 내 몸에 꼬옥 맞았나보다
그렇게 그 곳에 있기만하면 그냥 좋았다
내 공간, 일명 '기지', 혹은 '본부'라 했던 그 곳
독서산장이 그런 느낌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곳, 조선땅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여길 가고 싶은데.. 별 보러 가야하는데..
새벽 시간 출출할 때 라멘 끓여드려야하는데..
맘은 '기지'에 가 있고 몸땡이를 움직일 수가 없네
하루지나 하루면 집에서 가져온 빠침이며, 바가지, 냄비, 깡통, 숫가락, 만화책과 숙제꺼리들이 기지안에 모여있다
하교 길가에 널린 빼깽이, 멸치 한 주먹 주머니에 넣고, 탐두게 자란 무 한 뿌리 뽑아들고 기지로 달린다
나무라는 사람없고 찾지도 않는 그 곳을 왜 우린 몰래 찾아 속닥거렸을까
양지바르고 놀기 좋은 보리마당이 있었고 누으면 푹신한 풀밭 앞엔 바다가 흐르고 멀리 고려시대 때 둥둥 떠왔다는 시루섬 두 점이 있고 바람막이가 되는 그 곳에선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아늑함이 내 몸에 꼬옥 맞았나보다
그렇게 그 곳에 있기만하면 그냥 좋았다
내 공간, 일명 '기지', 혹은 '본부'라 했던 그 곳
독서산장이 그런 느낌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곳, 조선땅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여길 가고 싶은데.. 별 보러 가야하는데..
새벽 시간 출출할 때 라멘 끓여드려야하는데..
맘은 '기지'에 가 있고 몸땡이를 움직일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