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돋는 빗낯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비오는 날 감상하기 좋네요. 감정이 살아나기 좋은 날입니다. 대상이 그 무엇이든지 조금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요. 비가 오면 어깨가 축 늘어질 수도 있겠지만 비가 오는 풍경을 섬세하게 생각하다 보면 거대한 자연이 보여주는 세상을 탐험 할 수 있겠지요.
느껴지십니까?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일상적인 감정에 빠져보기보다 비 오는 풍경을 생각하면서 그 자체에 몸을 맡겨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힘이 솟아 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
정지용님의 시어는 우리들 머리를 씻어주고 가슴을 보듬어 주듯 아름답고 맑습니다.
우주 공부도 있는 날~ 모든 것이 고맙고 벅차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