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詩로 족하다
- 임영준
하늘을 나는데
담장 둘러야 하나
정을 머금었으니
사설은 긋지 마라
망망대해 던져져도
詩로 흐뭇한 것을
뿔이 꼿꼿한
시인은 詩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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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인은 시로 족한데, 어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의 깊은 감정을 말로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텐데 전 잔뜩 기대했어요. 뭘? 하고 물으면 글쎄...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예요.
만남은 항상 허전하고 아쉽지만, 시인의 본질인 시가 남겨져 있으니 어쩌면 더 필요한 게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시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시인과의 가장 깊은 만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함시인의 시집을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