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관, 씨네큐브 광화문이 문을 닫게 되었다는 기사다.
팻걸, 노맨스랜드, 블러디 선데이, 취한 말들의 시간, 타인의 취향,
스페인감독전에서 본 훌리오 메뎀의 영화들..
씨네큐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혼자 본 영화도 많았고.
같이 본 영화도 많았다.
매점이 없는, 그래서 팝콘 소리도 오징어 냄새도 없는 영화관.
적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영화관.
다른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
그저,
있어줘서 고마운 영화관이었다.
2009.9.2. 자정 무렵
이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