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TV에서 뇌와 생각의 출현 동영상을 보고 백북스클럽을 알게 된것도 2년여 지난 것 같다.
추천한 책들을 주문한것도 1년전의 일이다.
집에 모셔만 두었다.
약간 흥미를 주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두뇌연구실(?)인가? 두어권 정도 읽었던 것 같다.
나머지 책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근래 우연히 인터넷책방에서 책이 출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주문하고 역시 몇일을 거실 탁자에 모셔두었다.
한동안 발길을 하지않던 백북스에 들리게 되었다.
서울에서 강연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금요일에 몇 번 가본적 있는 광화문의 교보문고 지하에서…
금요일이 기다려졌다.
회사일이 끝나고 전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강연참가 신청을 안해 출입을 못할까 염려가 되었다.
저자분들 모셔다가 강연듣는 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이 마감되어 참석을 못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막상 도착하니 한산하다.^^ 교보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보았다.
백북스모임 여자총무님이 어떻게 왔는가 물으신다.
홈페이지 보고 왔다 말했다.
회원 가입은 한건지 또 물어보았다.
홈페이지 가입을 한건지 안한건지 나도 헷갈렸다.
가입을 안해도 게시판의 글을 읽을수 있었다면 아마 가입을 안했을 확률이 높다.
앞에서 두번째 좌석에 앉았다.
강연 준비를 하시는
전날 집에서 몇 페이지나마 읽었던 책을 꺼내 들었다.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대단한 분을 본다는 생각에
강연이 시작된다.요로 다케시가 말했다는 ‘의식은 형태를 연합한다,’를 화두로 펼쳐주신다.
우리는 시각으로 형태를 보지만 의식이 하는 일은 그러한 단편의 형태들을 연합한다는 말인지…
잘은 모르겠다.
열정적인 강연을 머리는 벅차게 따라갔지만 너무 재미있다.
어떻게 3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뇌는 몸을 위해 존재한다.
몸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모든 종류의 상황과 사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마음의 임무이다.
생각은 진화적으로 내면화된 운동이다.
이런 말들을 마음에 품으며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알 듯 모를 듯 하다.
윤회와 육체너머의 정신의 세계를 찰떡같이 믿어왔던 나의 믿음체계가 어떻게 될지…
아니면 내나름대로의 어떤 통합적인 결론을 낼수 있을지 흥미롭다.
나의 뇌의 용량이 따라줄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주말에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강연을 직접가서 들은 것은 백번 잘한일이다.
책 읽기에도 영향을 준다.
한번 읽고 두번 읽고…이해가 될때까지 계속 읽어야겠다.
너덜너덜해진 책을 상상해 보니 기분이 좋다.
그 때까지 조급하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고,걱정하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속독과 정독, 그리고 읽은 내용에 대하여 생각을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마침내 그려진 그림은 "이영도님의 가장가치있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