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000mm D=102mm
Made In
뭔진 모르지만 망원경 옆에 붙어 있던 글자다.
머리 위에 있다는 토성을 찾기 위해
머리 위 지나치게 반짝이는 저 별은 초신성? 사이비 지식들이 먹이 달라는 둥지 속 새끼 제비
처럼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다.
찾았다!
흥분할 겨를도 없이 렌즈에 눈을 담그니 눈앞에 펼쳐진 윈도우 아이콘 같은 토성.
새끼 손톱보다 작은, 조그만 띠가 둘러진 반지름 60,160Km 의 귀여운 토성. 이렇게 길고 굵은 망원경으로도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는 걸 보니 멀긴 먼가 보다.
저렇게 멀고 커다란 세상이 머리 위에 있고,
반대편 극단엔 저들과 대조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세상이 몸 속에 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