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28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역사는 살아 숨쉬는 또 하나의 생명이다" 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이는 역사를 남긴 주인공은 육신의 죽음을 초월한 아직도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이른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고대 희랍 신화에 등장하는 신화적  영웅들의 이야기가 서양중심으로 아직도 회자되듯 동양문화의 중심세계로 대별되는 대륙의 이야기도 벌써 기원전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역사의 연속성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이런 역사를 말할 때 우리는 현대적 해석을 도입하여 재해석을 시도하는데 바로 이 초한지(楚漢誌)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중국 3대 고전중 하나인 이 초한지는 사마천이라는 역사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야말로 구전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일 뻔하였다. 질풍 같은 두 영웅의 생사이후 70년 뒤에 이 기록은 문서로 전해졌기에 매우 사실적 자료를 근거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진나라의 새로운 제도 도입의 수용실패를 계기로 지역적 토호를 기반으로 한 영웅들의 출현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물론 이 시대가 요구한 지도자의 덕목은 결코 원시적 단순함을 초월한다. 의(義)와 협(俠)을 중요시 한 항우의 리더십과 명분(命分)과 실리(實利)에 일찍 눈을 뜬 유방의 처세술은 결국 천하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는 숫적 열세를 보인 지방 유지들이 중앙 무대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보인 합종연횡(合縱連橫)과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당시 시대적 사조에 타협하지 않았던 점도 대중적 지지도를 유도해낸 중요한 이유가 된다.  여기에 조연으로 등장한 주변인물의 참모론을 정리해보면 용인술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임을 알게 된다. 절대적 복종을 요구하는 항우의 정치적 역량은 순간적 만족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상호 불신을 유도, 공멸로 자초하는 지름길이 되었고 무식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유방의 인간성은 천하의 재사(才士)를 불러 들였다. 이는 유방이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다양하다. 물론 2300여전에 일어난 사건을 오늘날의 의식에 도입하려는 데는 모순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지도자의 정신적 구조는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늘날 지구촌의 많은 지도자들의 부침(浮沈)의 단적인 이유도 이 범주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4 공지 항우와 유방, 교차로 스터디 내용 정리 8 김주현 2007.05.22 3303
4183 공지 함민복 시인의 사진 양경화 2007.06.01 1855
4182 공지 함민복 시인 근황 3 현영석 2008.07.22 1904
4181 공지 함께 감상하시지요. 윤석련 2003.02.26 2402
4180 한창훈 소설가를 미리 만나보세요 16 강신철 2010.10.02 2205
4179 인문사회 한옥에서 즐기는 인문야학 <남산골야학당> 남산골 2019.06.02 167
4178 한비야의 서재는 ''사고뭉치"이다 이동선 2009.09.07 1738
4177 한비야님과 아주 특별한 만남에 초대합니다 4 이동선 2009.07.07 2226
4176 공지 한마음 병원 김갑중 원장님 5 박문호 2007.11.13 2955
4175 한도[韓道] 김수호[金秀鎬]의 하루- 험한 세상에 함께 쌓아온 깊은 추억 1 김수호 2011.01.21 1708
4174 한도[韓道] 김수호[金秀鎬]의 하루- 늑대 소녀의 이야기를 기다리며(2010. 7. 27. 한도[韓道] 김수호[金秀鎬]) 김수호 2010.07.28 2143
4173 공지 한달간 모임참여 후기!! 13 김영이 2008.06.05 2153
4172 공지 한눈에 보는 백북스 7-8월 모임 7 김영이 2008.07.22 1680
4171 공지 한남대에서 출발하시는분 계신가요?? 조준희 2008.08.26 1333
4170 공지 한남대->아고라 이동 차편 현영석 2002.07.11 4130
4169 공지 한남대 -> 아고라 방면 카풀~~~~ 송윤호 2002.12.20 3040
4168 공지 한글, 세계화에 더없이 좋은.../정원수교수 이동선 2007.08.06 2367
4167 공지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이종상 화백 박문호 2007.06.13 1897
4166 공지 한국최초우주인 이소연씨 100권독서클럽 뒤풀이 참여 사진 4 문경목 2008.04.11 1508
4165 공지 한국천문연구원의 일반인 방문과 관련하여... 2 서윤경 2008.11.12 15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