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나는 꽃을 좋아한다.
나무의 푸르름... 꽃의 어여쁨... 을 좋아한다기 보다
나무와 꽃이 가지고 있는 이름, 의미, 특색을 알아가기 좋아한다.
지난 주말 경주에 다녀온 남편이 오랜만에 나무에 관련된 얘기를 꺼내 놓는다.
개두릅, 개가죽나무 알아?
경주에서 어떤 나무를 보고 한 분은 개두릅나무, 또 한 분은 개가죽나무 라고 하셨단다.
바로 이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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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꽃은 자고로 모습도 모습이지만 그만의 향기, 촉감을 접해야 더 정확하련만...
이 사진 한 장 가지고... 흠..
개두릅나무
개두릅은 엄나무 새순을 말하는 것으로(엄나무를 개두릅나무라고도 함)
엄나무는 가지에 무지막지한 가시가 나 있다.
개가죽나무
국어사전을 보면 개가죽나무는 가죽나무의 잘못이라고 나온다.
가죽나무라는 것이 가짜+죽나무라는 뜻으로 참죽나무의 대응되는 말이고,
그러니 가죽나무란 말 자체에 '개'라는 뜻이 들어있다 하겠다.
알고 보니 가죽나무는 못 먹고 참죽나무는 먹는단다.
내가 어렸을때 할머니가 따다 주셔서 먹었던 가죽나물은 가죽나무 잎이 아니라 참죽나무 새순이었던거다.
또하나 재밌는 사실은 참죽나무를 중잎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참죽나무 잎을 중이 많이 먹는 잎이라 해서 붙여진거란다.
그럼 저 나무는 무엇일까?
사실 저 나무 알기엔 사진 한 장으로 턱없이 부족하다.(사실 모르겠다 --;)
그래서 따뜻한 봄날 나들이 갔다가 저런 나무를 보면 어떤 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해보자.
1. 가지 끝에 나는 새순
- 엄나무(개두릅나무),두릅나무,참죽나무,가죽나무,옻나무 등등..
- 참죽나무 새순은 다른 나무에 비해 좀 더 갈색을 띠고 아주 독특한 향이 있음.
2. 줄기
- 가시 有 : 두릅나무, 개두릅나무(엄나무)
無 : 옻나무, 가죽나무, 참죽나무
- 색깔 : 옻나무, 가죽나무 는 회백색, 참죽나무 빤질한 고동색
과연 저 나무의 이름은 무엇일까..
조만간 왕성한 활동복귀를 기다립니다~
향기와 촉감으로 가려진다는 것은 비단 식물의 경우에만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닐듯합니다.
영혼의 향기와 촉감으로 구별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