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써 모임때문에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가는 도중 창밖에 녹음이 져있는 산의 산 나무들을 보면서 떠오른 것을 시로 적어봤습니다. 소립님의 영향도 한몫했죠^^ )
나 무
전 재 영
해가 뉘엿뉘엿 지는 오후
대전으로 가는 버스
창가 쪽 11번 자리에 습관처럼
책을 보며 나는 앉아있었다.
잠시 잡생각이 나서 창문 밖
풍경을 들여다보았다.
어느덧 해는 산허리에 걸린 채
나무들과 숨바꼭질에 열중 이었다.
햇살 사이로 보이는 나무들이
어딘가 모르게 의연해 보였다.
나는 책도 잊은 채 나무의 큰 침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무를 바라보며 빛처럼 쉼 없이
달린 지난날을 떠올려 보았다.
나에게 세월이란 영원한 나그네라지만
나무에게 세월은 만년 주인인 것이었다.
나는 어느새 저 커다란 고요 속에
아늑한 향수를 느끼고 있었다.
창밖으로 스치는 꿈길을
걷고 있는 것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나무들을 보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