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키워온 꿈이 있다. 100권 독서클럽 회원들이 힘을 합쳐 독서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풍광 좋고 공기 맑은 곳에 자연과 잘 어울리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정감 넘치는 건물을 짓고 참 인재를 길러내는 코뮨형 교육기관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이사도 총장도 따로 없고 교수도 따로 없고 학생이 따로 없는, 누구나 스승이고 누구나 학생인 대학. 다 같이 돈 내고 다 같이 배우고 다 같이 가르치는 교육 공동체. 그러나 누구든 배우려면 수업료는 내야 한다. 입학은 자유롭지만 졸업은 쉽지 않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러니 평생 이 독서대학에 머무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수유너머 공간 사람들처럼)
이 대학에서는 전공을 따로 정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전인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철학, 문학, 음악, 미술, 의학, 과학, 사회학, 경영학, 법학 등 학문의 영역 구분이 없이 지적 통섭을 실현한다. 사회에 진출하여 어떤 전문가가 되느냐는 당사자의 지적 관심에 따라 정해지며,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고, 학문 전 분야에 걸쳐 두루 섭렵한 후 자신이 정한 전문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의 수준을 스스로 판단하여 배울만큼 배웠다고 판단하면 졸업하는 것이다. 굳이 필요하다면 전공 표시를 해준다. (교육부에서 인정하든 말든 상관 없다. 쓸 사람이나 기관이 인정하면 그만이니까.)
독서대학에는 성별, 인종, 학력, 나이, 국적, 출신지, 종교 등으로 범주화하지 않는다. 오로지 실력만이 구분될 뿐이다. 영원한 교수도 없고 영원한 학생도 없다. 교수도 배워야 할 것이 생기면 학생으로 돌아가고, 학생도 남을 가르칠 수준이 되면 교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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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여기까지만 쓰고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더해 나가겠습니다. 먼 미래에 달성할 꿈을 한 번 꾸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