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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이원론은 문제가 많아 장회익 서울대 교수, ‘물질과 의식의 양면성’ 강연 2008년 12월 08일(월)




석학 인문강좌 프랑스의 수학자, 철학자이면서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데카르트는 모든 형태의 지식을 방법적으로 의심하고 난 후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직관이야말로 확실한 지식임을 주장했다.







▲ 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데카르트는 또 사유를 본질로 하는 정신과 연장(延長)을 본질로 하는 물질을 구분함으로써 이원론적 체계를 펼쳐 나갔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 체계는 이성에 의해 도출된다는 점에서 ‘직관주의적’이지만, 데카르트의 물리학, 생리학 체계는 감각적 지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험주의적’이다.

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에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는 '물질과 의식의 양면성‘이란 제하의 강연을 통해 "데카르트의 이 같은 이원론이 (물질과 의식을 설명하는 데 있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대단히 많은 이론"이라고 지적하고, 일원론의 입각한 자신의 이론을 펴 나갔다.

의식과 신경조직은 매우 밀접한 관계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사람은 다른 동물하고 같이 생겨서 지금까지 발전해왔다고 보는데, 언제부터 사람이고 언제부터 동물이었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사람 중에서도 내가 태어날 때는 세포 하나에서부터 출발해서 두 개 되고 넷 되고 했는데 언제 나한테 영혼이 들어왔는가? 세포 하나일 때 들어왔나? 열 개 됐을 때 들어왔나? 아니면 모태에서 밖으로 나올 때 들어왔는가? 이런 문제들이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데카르트가 말하는 두 개의 실체, 곧 ‘생각하는 실체’와 ‘공간을 점유하는 실체’가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신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들의 조직망이 어느 정도 이상의 복잡성과 정교성에 도달할 때, 이러한 물질적 구성 안에서 스스로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는 ‘주체의식’이 발현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 주체의식에 대해 “신경조직망 자체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성황의 내적 측면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러한 점에서 주체의식이란 “신경조직망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물질구조가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는 정체성의 내적 양상”이라고 정의했다.

내가 원자들을 움직이고 있다

장 교수는 내 몸은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순수한 역학적 기구로 기능하고 있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직접 경험에 의해 내가 내 몸의 움직임을 지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가정에 의해 “내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원자들의 운동을 조정하고 있는 존재”라는 놀라운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물리적으로 볼 때 ‘나’는 틀림없이 물질이지만, 내가 원자들의 운동을 조정했다고 할 때의 ‘나’는 물질의 한 양상으로서의 ‘나’, 곧 ‘물질의 또 다른 측면’으로의 ‘나’를 말하며, 이 측면이 그 어떤 ‘수행 의지’라는 것을 구성할 때 이 ‘수행 의지’가 그 후 발생할 물질적 상황과 인과의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

장 교수는 인간이 물질세계를 의지적으로 움직이는 아주 묘한 존재라고 말했다. 스스로 내 의지로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살아나갈 수 있는 상황을 인간이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이 누려지는데, 어떻게 이 물질이 이렇게 구성돼서 자유의지대로 살 수 있게 뒷받침까지 해주는지…, 인간은 ‘굉장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식은 온생명 그릇에 담긴 내용물

여기서 장 교수는 “생명의 진정한 모습은 온생명과 낱생명 간의 긴밀한 연결망을 하나의 실체로 파악했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라는 자신의 이론을 연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의식은 각각 세포나 조직 같은 낱생명적인 의식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전체가 서로 엮어지고, 유통이 되면서 마치 온생명이라는 하나의 큰 그릇이 담긴 내용물처럼 생각할 수 도 있다는 것.

“온생명 전체로 보면 하나의 큰 의식이 담겨 있다고 하겠지만, 각각의 낱생명 입장에서 보면 하나로 연결된 전체 의식의 한 복사본에 다시 자체 특성을 가미한 변이본을 지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전체로서는 온생명 의식을 이루는 가운데, 그 안에 다시 서로 간에 많은 유사성을 지니면서도, 또 독자적인 양상을 유지해가는 낱생명 의식이 나타나며, 이러한 여러 층위의 의식들이 서로 간에 관계를 맺으면서 ‘의식세계’라고 하는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8.12.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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