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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입니다. 여러분의 댓글들이 너무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글을 쓰며 느낀 것인데 정말 글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나아갑니다. 아자!

 

멀쩡한 새 아파트가 신음한다


드릴로 “윙” 해머로 “퍽”… 입주전 재공사 잇따라


 


17일 오후 3시쯤 입주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 A아파트. 단지 입구로 들어서자 “윙” 하는 굴착용 드릴 소리와 “퍽, 퍽” 하는 해머 소리가 진동했다. 단지 외곽 쓰레기장에는 깨진 타일과 찢겨진 실크 벽지, 나무 토막 같은 것이 담긴 대형 쓰레기 봉투 10여 개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찢어지고 깨지긴 했지만 모두 새것이다. 입주를 하기 전 마음에 들지 않는 실내 마감재를 바꾸거나 현관․부엌․발코니 구조를 바꾸면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벽지와 마감재를 뜯어내 나온 폐자재들이기 때문이다.


 


드릴 소리와 해머소리를 따라 한 개 동의 4층으로 올라가자 402호에서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엘리베이터와 현관 사이 1.5m 남짓한 공간엔 새시 조각․벽지․나무토막․톱밥 등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고, 거실 안쪽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기존 마감재를 모두 뜯어내 폐가 분위기가 났다. 작업 중이던 인부 하모(30)씨는 “거실 정면 가운데 벽을 대리석으로 장식하고 우너래 붙어 있던 실크 벽지를 떼고 황토 벽지를 바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입주 때마다 멀쩡한 바닥 뜯기는 여전


아파트 분양 시점부터 입주자들이 집 내부에 사용할 마감재와 주방·욕실기기, 발코니 확장 여부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 옵션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입주 단계에서 새 벽지와 바닥재, 문짝을 떼내고 내부를 새로 공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뜯겨나간 내부 장식재는 그대로 폐기물 처리장으로 직행한다.


 


지난달 말 입주가 완료된 서울 영등포구 160여가구 규모의 B아파트의 경우 입주 직후 내부 공사를 한 가구가 전체의 80%에 이른다. 이곳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소형 평수인 79m²(24평)형, 109m²(33평)형으로 구성되다 보니 대부분 집을 넓게 쓰려고 발코니 확장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D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109m²(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마감재, 주방, 발코니 문짝을 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800만~900만원 정도. 입주 후 이미 시공된 인테리어를 뜯어내면 이 돈은 고스란히 폐기장에 묻히게 되는 셈이다.


 


2005년 12월 건축법 시행령 개정으로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최근엔 분양 때 신청을 받아 건설회사가 시공 단계에서 발코니 확장공사를 해주는 추세다. 하지만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들은 “발코니가 아니더라도 마감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입주하기 직전에 바닥을 뜯어내고 내부 공사를 새로 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계단식 아파트에서 현관을 복도 쪽으로 옮기고 넓어진 공간을 집 공간으로 사용하는 ‘전실 확장’ 공사가 늘고 있다. 전실 확장을 할 때는 기존 현관문을 지탱하는 벽을 허물기도 한다. 한 폐기물업체 관계자는 “전실 확장 공사를 하면 폐기물이 1톤 트럭 한 대 분량 정도 나온다”며 “처리비용만 25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택하고도 입주 후 뜯어고쳐


전문가들은 “아파트 내부 공사가 여전히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은 아파트 내부 구조와 내장재 등을 건설회사가 일괄적으로 정해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올해 1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김선규(39)씨는 “분양가를 더 내고 시공사가 제시한 벽지와 장판, 가구 등을 골랐지만 막상 입주할 때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다시 공사했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들이 화려하게 꾸며놓은 모델하우스가 실제 모습과 큰 차이를 빚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H건설사의 한 임원은 “모델하우스는 집에 화장을 해 놓은 형태이다 보니 실제 살집에 들어가보면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안은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처럼 아파트 내부 구조를 선택하는 폭을 크게 확대해야 이중 공사로 인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회사들은 '옵션제‘ 라고는 하지만 실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은 발코니 확장이나 가벽(방을 분리하거나 합칠 수 있게 임시로 설치한 벽) 설치 여부 등으로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파트 골조만 완성되면 일단 준공 처리를 해주고 내장재는 소비자들이 분야을 받을 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폐기물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수백 가구가 넘는 입주자들의 의견을 하나씩 수용해 공사하려면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재곤 기자 truman@chosun.com


박시영 기자 joeys7@chocun.com


정한국 기자 korejung@chosun.com




 

 

 

‘멀쩡한 새 아파트가 신음한다‘ 기사를 읽고


 


많은 옛날 집들이 사라지고 그 보다 더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아파트는 몸살을 앓고 있다. 단지 이사하는 사람이 많은 것 때문에 아파트의 몸살이 심해진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바로 재공사 때문이다.


 


나는 아파트에 살지만 아파트는 왠지 집이라는 느낌이 덜하다. 어릴적 살던 집처럼 마당이 있고 우리 집만의 공간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지금의 위아래로 막힌 아파트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전에는 아파트에 대한 재공사의 개념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양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아파트를 개조해서 살고 있다. ‘그래도 내가 사는 집인데,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인데’ 하는 각자의 보금자리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일까? 그렇게 봄이 되면 많은 아파트가 신음한다.


 


한번도 쓰지 않은 벽지와 장식재가 폐기장으로 가는데, 그와 관련해서 아파트 관계자들은 모두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렇게 현실적 핑계만 얘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 현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떻게 하고 하는 문제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자는 물론이고 건설사들도 단순히 이익여부를 넘어서 좀 더 큰 관점으로 이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있다. 각각의 의견을 수용해서 공사하려면 공사비가 많이 들겠지만 건설사측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그 건설사는 더욱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2008년 4월 18일 문경목
  • ?
    임석희 2008.04.18 23:34
    작심 삼일은 넘겼다. 앞으로 세번이면 10번 채우는거야... 화이팅~!!!
  • ?
    전재영 2008.04.18 23:34
    경목이형 글을 보면서 저도 같이 학습하는 기분이예요..
    제가 쓴글을 다시 쭉 봤는데 정말 어디 구멍에라도 숨고 싶을정도예요ㅜㅜ
    나날이 실력이 늘어갈 경목이형을 생각해보니 저도 다시 불타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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