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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23:50

퇴계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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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조선
500년 역사에 빛나는 대표적 지성 퇴계 이황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양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도 ‘퇴계학국제학술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만큼 국제적 사상가로 그의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학자다. 일본 근세유학의 시조격인 후지와라 세이카의 후손들로부터 “주자 이후의 첫 번째 가는 사람”이란 칭송을 받은 이황 선생이 후손인 현대인들에게 깊은 학문의 비법을 알려준다면 무엇이 될까.


이황의 생애와 사상이 담긴 서간집 ‘자성록’을 학습법이란 테마로 재구성한 신간 ‘함양과 체찰-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신창호ㆍ미다스북스)에서 이황은 “앎과 행동은 함께 굴러가는 두 바퀴”란 점을 강조한다. 즉, 생활 속에 세상 이치가 있으며 마음을 붙들어야 참다운 공부가 완성된다는 것. 이황의 철학과 사상이 응축된 한자 ‘경(敬)’도 이런 관점에서 되새겨볼 수 있다.





퇴계의 ‘경(敬)’ 사상을 학습법에 적용하면 “한곳에 몰입하여 다른 쪽으로 마음을 쓰지 않는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황은 이를 학습의 으뜸 중 으뜸으로 꼽았다. 퇴계는 지인에 보낸 편지를 통해 “마음에 있는 것과 사물에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아님을 분명하고 투철하게 알아야 한다”며 “공부는 몸에 배도록 익히는 작업이 중요한데 익히는 일은 어떤 것이건 하나에 몰입하는, 이른바 정신집중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퇴계는 또한 ‘알묘조장’ 즉, 벼의 싹을 잡아당겨 벼가 빨리 자라는 것을 돕는다는 사자성어를 들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조급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퇴계는 지인들에게 편지를 통해 “공부란 한번 껑충 뛰어 도달하는 것이 아니며, 책을 읽되 마음을 괴롭힐 정도로 하지 말라”라고 강조함으로써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도록 했다.

특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병통이 되는 것은 뜻을 세우지 않는 것”이란 퇴계의 가르침은 결과에 치중해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새겨볼 말이다. ‘함양과 체찰-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은 ‘공부를 왜 하려는가’를 잊은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풍토에 “앎과 행동을 분리하지 말고 무르익지 않은 공부로 관직을 바라지 말라”는 뼈아픈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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